고덕아이파크, 계약률 40%미만… 왜?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9.11.21 08:10
- 청약호조에도 불구, 계약률은 저조
- 고분양가·시장 침체로 매수세 위축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아이파크'가 저조한 계약률을 보이면서 부동산시장에서 이슈로 떠올랐다. 조합원의 분양가 올리기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1일 고덕아이파크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계약을 진행한 결과 계약률이 4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덕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지난 4일 1순위 청약접수에서 전체 6개 주택 형 중 가장 큰 전용면적 178㎡을 제외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청약 첫날 일반분양분 22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12명이 접수, 평균 1.85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같은 청약호조에 따라 좋은 계약 성적을 기대했던 고덕1단지 조합원과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의아해하는 반응이다. 고덕동 S공인 관계자는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계약률이 낮아 의외"라며 "실수요자들이 시장 상황에 민감해져 주택구입을 보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조한 계약률에는 높은 분양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아파트는 조합원 분양을 제외한 일반분양분의 3.3㎡당 분양가는 2450만~3080만원 선.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로 지어지는 데다, 총 1142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이 200여 가구에 불과해 분양가를 높게 책정됐다는 게 현대산업개발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안부웅 고덕1단지 조합임원은 "선분양하려고 했는데 후분양하게 되면서 사업시행기간이 늘어났고 결국 이주비 등 금융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고분양가라고 지적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조합원은 "계약이 끝나기도 전에 한 대형 주택형 조합원 물건이 낮은 가격에 나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계약률을 떨어졌다"며 "내년 강남 입주물량이 없는데다 계약후 바로 입주할 수 있는 후분양이기 때문에 선착순으로 분양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합 측은 일단 현대산업개발 측으로부터 공식 계약률 집계현황을 보고받은 후 공식 임원회의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분양가가 재조정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21일 오전 약 200명의 예비당첨자들을 대상으로 계약을 진행한 후 오후부터 선착순으로 계약을 받을 예정이다. 선착순 계약자는 청약통장에 관계없이 계약할 수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지금 난리났다" 울면서 신고한 편의점 직원…그곳으로 못 돌아갔다
  2. 2 "허웅, 애 낳자고 해서 짜증나"…전 여친 새로운 녹취록 나왔다
  3. 3 허웅 "두 번째 임신, 내 아이 맞나 의심됐다"…직접 나서 눈물의 해명
  4. 4 "젊은 의사들 월급 많다" 직격한 의대 교수…해외 의사 수입 제안도
  5. 5 아파트 화단에 웬 검정 비닐봉지…열었더니 '5000만원 현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