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구조조정 '9부 능선' 넘었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11.21 12:52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이 9부 능선을 넘었다.

구조조정의 핵심인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내달 15일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의 풋백옵션(투자자가 지분을 되팔 수 있는 권리) 행사일 전에 금호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약 3조원 추산) 외에도 현재 금호아시아나는 1조 원 이상의 추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계열사와 보유 자산 매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우선 대우건설과 함께 그룹의 3대 구조조정 자산으로 손꼽히던 금호생명과 ㈜서울고속버스터미날 지분 매각을 마쳤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2일 칸서스자산운용에 금호생명 지분 13.29%를 약 7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금호그룹은 구주 매각 대금 700억 원과 계열사들이 기존에 인수한 후순위채 상환대금 700억 원 등 총 14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지난달 8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38.74%는 코아에프지가 2705억 원에 인수했다. 또한 금호산업이 보유한 금호터미널 지분 100%는 그룹 물류계열사인 대한통운이 인수했다. 이를 통해 금호산업은 현금 2190억 원을 확보했다.

지난 7월 말에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IDT 지분을 티지와이(TGY)에 매각하는 대신 아시아나항공이 다시 TGY 지분 50%+1주를 사들여 약 800억 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금호오토리스(195억 원)와 중국 베이징루프트한자 센터 지분(500억 원) 매각작업을 완료했다.

이외에도 금호렌터카, 베트남 금호아시아나 지분 매각 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9월 베트남 호찌민시에 문을 연 금호아시아나프라자 지분 49%(1500억 원 상당)는 홍콩계 호텔 사업자에 매각을 진행 중이다. 지분 매각을 통해 최소 1000억 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그룹 측의 판단이다.

아울러 현재 금호렌터카 매각도 진행 중이다. 빠르면 연내 본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크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다른 자산 매각과 함께 풋백옵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남은 구조조정 작업도 순조롭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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