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렌터카 자산재평가 역풍 맞나

더벨 박창현 기자 | 2009.11.20 09:00

장부가치 높아져 후보들 난색...일부 후보 이탈 움직임

더벨|이 기사는 11월19일(14:2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금호렌터카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인수 후보들은 입찰 참여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금호렌터카의 재평가된 자산 가치는 연대 채무보증 문제와 함께 후보들의 결단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후보들은 두 차례 분할 과정에서 자산재평가가 실시되면서 장부 가치만 높아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수후보들은 부풀려진 장부 가치에 의문을 품으며 인수전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자산재평가를 통해 나온 장부 가치로 계열사인 대한통운에 금호렌터카를 매각했기 때문에 가격 조정에 대한 운식의 폭이 좁은 상황이다. 설사 장부가 이하로 매각된다 하더라도 대한통운 일반 주주에게 손해를 끼치게 돼 배임 문제가 우려된다.

금호그룹은 지난해 말 금호렌터카의 '렌터카 사업부문'을 대한통운에 매각했다. 대한통운은 인수가격으로 자산재평가를 통해 나온 감정평가액 2113억원에 영업권 959억원을 더한 3072억원을 지불했다. 감정평가액은 양도자산 8381억원에서 부채 6267억원을 뺀 순자산 가치였다. 즉 총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가치에 영업권을 더한 가격으로 금호렌터카를 인수한 셈이다.

최근 대한통운은 금호렌터카를 재매각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자산 감정 평가를 실시했다. 이 때 나온 감정평가액(순자산가치)은 2376억원. 대한통운 렌터카 사업부문이 더해졌다고는 하지만 부채 이전과 대한통운 주식의 자사주 편입 등을 고려할 때 순자산 가치가 올라간 점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 후보들은 자산재평가를 통해 회사의 본질 가치가 아닌 기존 보유 차량에 대한 장부 가치만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인수후보는 "자산재평가로 서류상 장부 가치만 높아지면서 400억~500억원 가량이 부풀려진 거 같다"며 "보수적 관점에서 금호렌터카의 순자산가치를 1800억~19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이 과대 평가됐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면서 후보들의 이탈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어피니티 등 외국계 사모펀드(PEF) 2곳은 이미 인수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전략적투자자(SI) 1곳과 사모투자펀드(PEF) 1곳 만이 꾸준히 인수의사를 밝히고 있는 정도다.

하지만 이 같은 후보들의 이탈 움직임에도 금호그룹은 손을 쓸 방도가 마땅치 않다. 이미 재평가된 장부 가치로 금호렌터카를 사왔기 때문에 장부가 이하로 매각할 경우 배임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금호렌터카의 매각 가격은 장부가치 2376억원에 분할 전 금호렌터카 영업권 959억 원을 더한 3300억 원 수준이 마지노선인 셈이다. 더욱이 959억원의 영업권은 지난 해 분할되기 전 금호렌터카의 영업권 가치로 여기에 대한통운 사업부가 더해졌기 때문에 영업권 가치 역시 더 오를 수밖에 없다.

다른 인수후보 관계자는 "두차례 자산재평가를 통해 나온 장부 가치를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후보는 거의 없다"며 "금호 측이 가격 조정에 대한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산재평가 문제에 대해 금호그룹 측은 외감 기관을 통해 충분히 검토한 사안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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