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이건희 전 삼성회장 사면 촉구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9.11.19 16:01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위해 IOC 위원역할 절실, 내년 2월 밴쿠버 총회가 마지막 기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공동유치위원장 김진선 강원도지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가 잇따라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사면 복권을 촉구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지난 17일 간담회를 열고 이 전 회장의 사면 복권을 촉구한데 이어 19일에는 조양호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자청, 이를 촉구했다.

조 위원장은 이 전 회장이 체육인으로서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전 회장은 지난 2008년 7월 특검 등을 이유로 IOC에 자발적인 IOC위원 활동 중지를 요청한 바 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제스포츠계에서 영향력이 큰 이건희 IOC위원의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 위원의 사면·복권을 건의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가장 강력한 경쟁도시로 거론되고 있는 뮌헨의 경우 현 IOC 부위원장을 유치위원장으로 해 3명의 IOC위원이 활발한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프랑스 안시의 경우에도 2명의 중진급 IOC위원들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

강화된 IOC윤리규정에 따라 평창이 공식 후보 도시로 결정되는 시점인 오는 2010년 7월 까지 IOC 위원만이 다른 IOC위원을 만날 수 있고, IOC위원이 아니면 다른 IOC 위원들을 접촉하기 어렵다. 조 위원장은 이건희 IOC 위원의 조속한 사면ㆍ복권을 통해 다 같이 힘을 모을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우리나라는 한때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등을 포함해 IOC위원이 3명이었으나 현재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문대성 위원만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건희 IOC 위원이 국내에서 사면을 받게 되면 관례에 따라 IOC 위원으로 복귀하게 된다. 지난 2007년에도 IOC 위원이었던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정부의 사면의 받아 IOC에 복귀한 전례가 있다.

조 위원장은 "세 번째 도전하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IOC내 명망이 높고 과거 2010ㆍ2014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을 통해 IOC내 다양한 인맥과 친분을 구축한 이 위원이 조속히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특히, 내년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 기간에 열리는 IOC총회는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 제123차 IOC총회 이전에 IOC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초부터는 이건희 IOC위원의 활동이 재개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건희 IOC위원은 2010ㆍ2014동계올림픽 유치당시 IOC위원들을 만나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지구촌 곳곳을 누볐고, IOC 현지실사와 IOC총회 연설 등 유치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던 바 있다.

한편 김 강원도지사도 지난 17일 "이건희 IOC위원의 사면복권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삼성이 IOC 메인스폰서인 만큼 이건희 전 회장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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