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차전지 세계적 강자로 '우뚝'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11.20 11:53

[2차전지 선두 기업]LG화학: GM 볼트 수주에 美 정부 파격지원... 기술력 세계가 인정

지난 8월. 2차전지 업계의 세계적인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LG화학에 힘을 실어주는 낭보가 잇따라 날아들었다.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
첫번째 소식은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왔다.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현지공장 건설에 1억5000만 달러의 현금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파격적인 지원책을 발표한 것이다. 이는 미국 정부도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다.

앞서 미시건 주정부도 현지공장 운영에 따른 1억3000만 달러의 세금감면 및 지원금 혜택을 결정, 총 지원규모가 2억8000만 달러에 달한다. 결국 3억 달러로 예상되는 LG화학의 현지공장 투자금액을 감안할 때 거의 공짜로 공장을 세우는 셈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2012년 첫 상업생산을 목표로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현지에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준으로 약 25만대 분량의 배터리 셀(Cell)을 공급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두번째는 글로벌 시장조사 및 컨설팅기관인 '프로스트 앤 설리번'이 전해왔다. 당시 싱가포르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09 프로스트 앤 설리번 아시아 태평양 산업기술상'시상식에서 LG화학을 '올해의 2차전지 기업'으로 선정했다는 내용이었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은 올해 처음 제정한 이 상은 리더십과 혁신, 품질 등 각종 세부 분야별로 주는 타이틀을 총망라해 최고의 2차전지 업체에게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소니나 산요 등 2차전지 시장을 선점해온 유수의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최고의 2차전지 기업으로 인정받았다며 LG화학도 고무됐다.

실제로 LG화학은 국내 최초로 노트북 및 휴대폰용 리튬이온 2차전지를 개발한데 이어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2차전지 분야에서도 탁월한 전과를 올리고 있다.

우선 LG화학은 올해 초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시보레볼트' 배터리 공급업체로 단독으로 선정됐다. 시보레볼트는 전기가 동력의 보조수단이 아니라 전기 힘만으로 움직이는 세계 최초의 양산 전기차로 내년부터 시장에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8월에 GM이 2011년부터 생산할 스포츠 유틸리티(SUV) 전기차인 '뷰익'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여기에 '도시형 전기차(NEV)' 전문 생산업체인 CT&T와도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NEV는 시속이 40km/h에서 80km/h 수준인 근거리용으로 전기차로 도심 출퇴근용이나 관공서 등에서 특수용도로 사용된다.

현대차가 국내 최초로 양산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자동차 '아반떼'와 기아차의 '포르테'에도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공급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선 일본 및 독일 경쟁업체를 물리치고, 선두주자로 나서게 됐다"며 "'차세대 녹색기술'의 대표격인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 클린 에너지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이 이 같은 성과를 낸 데에는 최고경영자(CEO)인 김반석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김 부회장은 취임 직후 "미래성장동력인 전지사업은 직접 챙긴다"고 공표한 뒤 매주 1회 이상 배터리 생산라인이 위치한 충북 오창테크노파크를 방문해 생산 및 고객 대응현황 등을 꼼꼼히 챙겨왔다.

아울러 생산 및 영업, 관리 등 전지사업부 전 직원들과 자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전지사업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오창테크노파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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