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GT-R', 자동차 연비에 제트기 성능?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11.20 11:46

[CAR&LIFE]'다목적 슈퍼카'..빗길 시속 230km로 안정된 코너링 구사

차에서 내리자 흥분과 긴장감이 가시지 않아 다리가 다소 후들거리고 손도 약간 떨렸다. 닛산이 자랑하는 슈퍼카 'GT-R'과 만남은 짧지만 강렬했다.

최근 경기도 화성 도로교통공단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서 시승한 'GT-R'은 닛산의 기술력을 한 번에 보여주는 '테크놀로지 플래그십 모델'이다. 국내 지난 7월 출시됐으며 올해 35대만 한정판매되고 있다.

외관은 부드럽지만 각 단면이 뭉툭뭉툭하면서도 공격적으로 배치돼 무게감을 줬다. 뒷부분 원형 리어램프는 마치 제트기에서 불을 내뿜는 부분을 연상케 했다. 전체적으로는 표면 공기를 순환시켜 차를 쳐올려준다는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이 적용돼 주행 시 공기저항계수가 0.27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실내는 생각보다 넉넉하다. 뒷좌석은 조금 무리를 한다면 성인 2명이 탈 수 있는 수준이다. 'GT-R'이 슈퍼카이면서도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차'를 지향한다는 점은 실용적 공간 확보에서도 나타났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창에는 각종 오일류와 온도 등 차량 정보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돼 있다. 센터페시아 하단부에는 기어변속비와 서스펜션, 차체자세제어장차(VDC)를 레이싱모드로 놓을 수 있는 버튼이 있다.

속도 계기판은 시속 340km까지 표시돼있고 엔진 회전수(RPM) 레드존은 7000부터다. 닛산은 다른 슈퍼카에 비해 레드존이 낮게 잡힌 이유에 대해 안전성과 토크 배분을 전 영역에서 고르게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시트 옆에 원형으로 달린 좌석 전동조절장치로 몸을 운전석에 밀착시켰다. 출발신호와 함께 가속페달을 꾹 밟자 'GT-R'은 터져 나오는 폭발력으로 운전자를 '딴 세상'으로 안내했다.

원형 계기판의 고작 8시 방향에 걸려있는 100km/h는 삽시간에 넘어버리고 단숨에 시속 200km에 육박했다.


3.8리터 트윈터보 V6 엔진(엔진명: VR38DETT)은 최대 출력 485마력, 최대토크 60kg.m의 힘을 발휘한다. 특히 빠른 응답성을 가진 자동 6단 듀얼 클러치를 포함한 '독립형 리어 트랜스액슬 아테사(ATTESA) E-TS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췄다. 닛산측은 최적의 무게배분은 물론 핸들링 감각을 극대화시켰다고 강조했다.

당일 비가 와 노면이 젖었음에도 경사진 고속주행로의 뱅크를 시속 230km로 돌때도 놀라운 안정감을 보여줬다. 제동성능 또한 슈퍼카답게 순식간에 속도를 떨어뜨려 원하는 장소에 세워줬다.

마지막 바퀴 직선주로에서 기록한 최고속도는 270km/h. 비가 오지 않았으면 얼마든지 속도를 더 낼 수 있을 만큼 힘이 남았다. 가속력도 전 속도구간에서 고르게 발휘됐다.

차체 전체에 울려 펴지는 엔진음과 배기음은 귓전을 때리지만 외부 '잡소리'는 효과적으로 차단돼 초고속에서도 생각보다 시끄럽지 않았다.

일상생활에서 타고 다닐 수 있는 슈퍼카를 지향하다보니 연비도 좋다. 가공할 성능에도 7.8km/l를 갖추고 미국 '극저공해차량'(ULEV) 기준에 부합하는 친환경성도 확보했다. 가격은 1억49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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