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중동계 등 해외자본 3파전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기성훈 기자 | 2009.11.18 18:37

(종합)우선협상자 20일쯤 선정, 금호 구조조정도 본격화

대우건설 매각 본 입찰이 해외 투자자 3곳이 참여하는 것으로 마감됐다. 대우건설 매각 작업은 다음달 중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올해 안에 금호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매각 해외3파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8일 "3개의 국내외 전략적·재무적 투자자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며 "검토 후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 본 입찰에는 중동계인 자베즈(Jabez) 파트너스, 미국계인 AC개발(에이커시티개발, Acreciti), 러시아 기업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냈다.

지난달 발표된 인수협상대상후보군(숏리스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회사 S&C인터내셔널만 입찰을 포기했다.

이들 투자자들은 대우건설 인수 가격을 주당 2만~2만4000원 정도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지분 '50%+1주'를 매각할 때 매각대금은 3조원 안팎에 이른다. 업계에선 주당 2만 원선이면 오는 12월15일 돌아오는 4조 원 규모의 대우건설 풋백옵션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금호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풋백옵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그룹 구조조정 본격화= 산은은 일단 매각 지분은 50%+1주이나 우선협상대상자와의 가격 협상 과정에서 매각 지분이나 매각 방식이 변경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가격이 주당 2만 원 이상으로 정해지면 지분 '50%+1주'를 매각한다고 할 때 매각대금은 3조3000억 원 이상이다.


금호그룹은 대우건설을 팔아 3조 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더라도 앞으로 1조 원 가량의 자금을 더 확보해야 한다. 대우건설 풋백옵션 행사로 인한 손실분과 투자손실로 인한 자본잠식 위기에도 놓여 있어서다.

풋백옵션 행사시기는 오는 12월15일로 금호그룹이 내년 6월15일부터 7월15일까지 한 달간 보전액을 지급하면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그룹 입장에서 대우건설을 최대한 비싸게 팔아야 나머지 재무구조개선 계획 이행이 쉽다"며 "대우건설이 최종적으로 얼마에 매각되는지를 보면서 추가 유동성을 채우기 위한 계획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그룹은 현재 1조 원 이상의 추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계열사와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금호그룹은 금호생명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에 대해 각각 4000억 원, 2705억 원에 매각할 계획이다. 또 금호렌터카 매각과 베트남 금호아시아나프라자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한편 민유성 산은금융 회장은 최근 "대우건설 매각이 차질 없이 연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상업성과 인수주체의 진정성만 담보된다면 인수자에 대한 자금지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연말까지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을 수 있도록 종합적인 방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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