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 어느 은행 많이 내렸나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11.19 08:50
은행권 예금금리가 지난달 높아졌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생한 금융위기 여파로 자금 확보를 위해 예금금리를 크게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대표 정기예금인 '부자되는 정기예금'의 1년제 금리는 이날 3.8%를 기록했다. 6.0%를 기록한 1년 전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여우예다' 역시 같은 기간 6.4%에서 4.2%로 2.2%포인트 떨어졌다.

기업은행의 기본 정기예금 상품인 '실세금리정기예금'의 1년제 금리는 1년 동안 6.75%에서 4.39%(전결금리 기준)로 2.36%포인트 내려갔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역시 예금금리가 1%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수퍼정기예금' 1년제 금리는 6%에서 3.9%로 1년 동안 2.1%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기본금리 기준 정기예금 금리가 4.1%에서 3%로 1.1%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날 전결금리와 지난해 11월 실질금리를 비교하면 1.75%포인트 차이가 난다.

이 같은 현상은 은행들이 지난해 발생한 금융위기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끌어올린 탓이다. 자금 유동성이 경색되자 높은 금리를 감수하고 예금고객 확보에 나섰다는 의미다.


하지만 은행들은 자금에 여유가 생기고 시중금리가 하락하자 예금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무작정 돈을 끌어모으기보다 이젠 수익성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 하나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2%로 전분기보다 0.29%포인트 높아지는 등 은행권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당분간 현재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해말 고금리로 유치한 정기예금의 만기가 돌아왔지만 대부분 재가입으로 유도한 탓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내년이 돼야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시나 부동산시장이 불투명해 은행들이 굳이 고금리를 제시하지 않아도 정기예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며 "더구나 은행들이 유동성 확보보다 수익성 강화에 방점을 둬 예금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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