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 '떨떠름한 만남'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9.11.17 15:59

위안화 절상 관련 입장 차이만 확인…수출품 관세 논란 재점화 조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이 17일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환율 문제를 비롯, 양국간 현안에 대해 서로의 입장 차이만을 확인한 채 어색한 만남을 마쳤다.

첫 중국 방문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주석과 양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북핵문제를 포함한 국제 정치, 경제, 환경 등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후 "이번 회담은 건설적이었다"라며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양국 정상의 우호적 대화가 오갔음을 시사했다.

후진타오 주석도 "대화와 협상을 통한 접근만이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6자 회담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핵 문제도 이와 같은 접근법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각론에 들어 양측간 간극은 노출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에서 "티베트는 중국의 일부"라고 전제했으나 "중국은 달라이 라마와 대화를 재개해 갈등을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측에 터부시되는 단어이다.


또 양국 정상은 두 나라간 첨예한 경제 이슈인 위안화 절상 문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보였다.

오바마는 " 나는 '보다 시장 친화적인 환율정책으로 움직이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중국 정부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이 같은 인식하에서 환율 정책이 추진될 경우 글로벌 임밸런스의 해소는 한결 수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이 성명을 통해 친 시장적 통화정책을 시사한 것을 언급한 것이었다.

그러나 후진타오 주석은 이에 대해 어떤 멘트도 하지 않았다.
대신 "양국은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의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중국산 수출품에 대한 미국의 특별 관세 부과 등 보호주의에 대한 불편한 심기로 응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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