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열차라더니...'석면열차' 충격

머니투데이 김수홍 MTN 기자 | 2009.11.16 19:32
< 앵커멘트 >
하루 20만 명이 이용하는 새마을호와 무궁화 열차 객실 내에서 1급 발암물질 석면이 기준치의 최고 87배나 검출됐습니다. 20년 넘게 이 열차를 이용해왔던 시민들의 건강이 제일 걱정입니다. 김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87년 제작된 무궁화호 열찹니다.

승객이 앉는 의자 아래 부분 난방 장치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난방장치 내 단열재가 문제였습니다.

철도노조가 28개 객실 단열재를 뜯어 성분검사를 의뢰했더니 43%에 달하는 12개에서 허용기준치의 최고 87배에 달하는 석면이 나왔습니다.

이 석면단열재는 뜨거운 열을 받으면 딱딱해지고, 부스러지기 쉽습니다.

[인터뷰] 이태영 / 철도노조 노동안전부장
"이게 석면이 함유된 단열 내장재인데요. 가루가 날립니다. 가루가 열풍에 의해서 밖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석면이 검출된 곳이 이처럼 승객 바로 옆에 있는 난방장치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석면 부스러기가 날리게 될 경우, 승객이 바로 들여 마시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열차 외부에서 석면이 나온 적은 있지만, 객실 안에서 검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윤현석 / 직장인
"저도 고향이 부산이어서 철도를 자주 이용하는데 발암물질인 석면이 나왔다고 하니까 걱정이 많이 되네요"

20년 넘게 아무도 이 사실을 모른 채 열차는 매일 승객을 날랐습니다.

[녹취]백도명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늦게나마 저희가 이렇게 알고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었던 건, 그래도 알고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철도노조는 모든 열차를 대상으로 석면조사에 나설 것을 철도공사에 요구하는 한편, 철도 이용객과 근로자에 대한 건강영향조사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철도공사는 전수 조사와 석면재 교체엔 나서겠다면서도, 석면이 인체에 흡입됐을 우려는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박승언 / 철도공사 차량기술단 팀장
"객실 내로 비산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요. 국민들이 우려하시는 부분을 감안해서, 혹시라도 석면이 포함된 보온재가 사용된 차량이 있다면 즉시 교체 정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하루 이용객수는 20만 명에 달합니다.

석면에 노출됐을 경우 20~30년 뒤에야 그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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