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약 20만명이 이용하는 새마을·무궁화 등 기차 객실설비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와 전국철도노동조합은 16일 서울 남영동 서울역 2층 대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철도노조는 지난 9월 5일간에 걸쳐 객차 내 48개 시료를 채취, 검사를 의뢰한 결과 14개 시료에서 백석면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검사의뢰된 48개 시료는 열차 외부의 제동작동장치(20개 시료)와 객차 내의 단열재·보온재(28개 시료)에서 채취됐다.
이 중 객차 내 28개 시료 중 12개의 시료에서 5~87%에 이르는 농도의 석면이 검출됐다.
철도노조는 "객실에서 석면이 검출된 12개 시료는 모두 객실 내 승객에게 노출될 수 있는 좌석 옆 밑에 위치하고 있는 불연 내장재"라며 "객차 내 석면은 진동과 열에 의한 부스러짐이 있을 수 있고 부스러진 석면가루가 비산돼 열차 승객에게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06년 발견된 제동작동장치 석면의 경우 노사 합의로 제거작업을 진행키로 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상차량 273량(1990년 이전 제작·도입차량) 중 100량만 제거됐다"고 지적했다.
석면추방네트워크는 "전국적으로 1006량의 무궁화호와 124량의 새마을호 등 1130량의 객차가 가동 중이고 하루 평균 약 20만명이 무궁화호·새마을호를 이용하고 있다"며 "객차 내 석면비산여부를 조사한 후 운행여부를 판단해야 하며 석면함유자재를 비석면 안전자재로 교체한 후 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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