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렌터카 인수전 'KT·롯데·MBK 3파전'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09.11.16 06:01

어피니티 등 외국계 PEF들, 인수의향 철회

금호렌터카 인수 후보가 KT와 롯데,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세 곳으로 압축됐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금호렌터카에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8곳 중 어피니티 등 일부 사모펀드(PEF)들이 지난 6일 실사를 마치고 인수전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기자본투자부문(PIA: Principal Investment Area)을 통해 금호렌터카 인수에 나섰던 골드만삭스 역시 인수전에서 빠지기로 결정했으며 미국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와 칼라일 역시 대한통운의 리비아 대수로 공사에서 발행한 우발채무에 대한 금호렌터카의 연대변제 책임 문제 때문에 인수가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가 최근까지 미국의 대표적인 적성국(Hostile Country)이었으며 현재도 경제제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인수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금호렌터카의 사업 가치가 인수가격에 미치지 못해 향후 전략적투자자(SI)에 되팔 때 큰 이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금호렌터카 인수에 관여한 업계 관계자는 "금호그룹 측이 희망하는 매각 가격이 4000억원 정도인데 비해 시장에서는 인수 가격을 2000억~3000억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 가격 차이가 크다"면서 "사업적 시너지를 노리는 SI들이 아닌 이상 PEF들에는 금호렌터카의 인수 매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그룹 내에서도 사모펀드에 대한 매각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적으로 KT와 롯데, 두 기업 간의 경쟁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KT는 자회사인 KT렌탈의 차량렌트사업의 확대를 위해 금호렌터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는 유통, 관광 사업과의 시너지 면에서 렌터카 사업 진출을 결정하고 강력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인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당초 SK네트웍스를 통해 금호렌터카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던 SK그룹은 이번 인수전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SK네트웍스가 SKC&C 지분 매각과 자회사인 워커힐 흡수 합병 등 사업부문 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에 우선적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금호렌터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이달 말 선정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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