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스스로 앓고 이겨내게 하라

송동석 효명한의원장 | 2009.11.21 14:14

[머니위크]한의사가 쓰는 生生건강법

감기는 초기관리가 중요하다. 일반적인 초기 증상이 보일 경우 땀을 내고, 먹거리를 부드러운 유동식으로 바꿔 소화를 돕고, 스스로 앓을 기회를 주어야 한다.

감기는 외부의 기운에 감한다 해서 감기라 부르며, 한방에선 외기에 씌운다 해서 감모(感冒)라고 부른다. 감기는 모든 병의 장(百病之長)이다. 면역의 시험장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보통 감기는 밖으로부터 나쁜 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와서 병을 일으키니 나쁜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감기라는 증상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감기를 제대로 잘 앓게 되면 오히려 면역이 증강되고,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하게 되어 몸이 도리어 건강해지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보통 감기에 걸리게 되면 열이 난다. 그런데 이때 발생하는 열은 병균이 열을 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면서 몸속의 나쁜 균이나 노폐물을 제거하고 무독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임파계의 순환이 장애가 될 시엔 고열이 나게 되며 열이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이 5배 증가한다는 학계의 보고도 있다.

아이들이 열이 올랐다고 놀라서 금방 해열제를 먹여 열을 떨어뜨리게 되면 면역활동은 저하되고 그로 인해 병균 및 노폐물이 잘 제거되지 못해서 또다시 열이 오르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감기를 일주일 이상 앓는다면 그것은 감기가 아니고 인체면역의 허증인 것이다.

아이들 초기 감기는 조금 쉬면서 땀을 내고, 영양보충만으로 쉽게 떨어진다.

초기 감기 땐 목욕을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아무리 따뜻한 물로 목욕을 시키더라도 방으로 오면 온도차에 의해 온몸에 소름이 돋고 추워하게 되는데 이때 감기가 더욱 깊은 곳으로 들어가게 되어 인체에 잠복하게 된다. 그래서 초기 감기 땐 따뜻한 물로 손발과 얼굴만 닦는 것이 좋다.


그 다음 휴식이 중요하다. 아픈 후에 학교를 쉬게 할 것이 아니라, 아프기 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 역시 좋다.

또한 중요한 것은 음식이다. 음식에 체하게 되면 열이 더 많이 오르게 된다. 감기에 걸리면 입맛도 떨어지고 소화력도 떨어져서 쉽게 체할 수 있는데, 소화력이 떨어지면 쉽게 고열로 진행되거나 감기 기운이 몸속으로 잠복하게 된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죽이나 미음, 누룽지 같은 유동식을 먹이는 것이 좋다. 혹 편도가 부었다고 해서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먹이는 경우도 있는데, 감기 땐 특별히 찬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인체는 심장으로부터 맑은 피가 전신으로 고루 퍼져야 건강한데 만약 피부와 손발 쪽으로 피가 잘 흐르지 못하게 되면 가슴과 머리쪽으로 피가 더 많이 몰리게 되고 그로 인해 두통 및 경기가 발생한다. 이럴 때는 손발의 열로 예후를 판단하면 된다. 아이들이 감기가 와서 열이 나더라도 손발이 따뜻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39도가 되었어도 손발이 따뜻하면 그냥 재우고, 하루 정도 스스로 앓고 이겨낼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손발을 따뜻하게 하고, 마사지해서 말초순환이 잘 되게 하고, 배마사지를 통해 소화기가 편해지게 하고, 척추부분을 아래로 쓰다듬듯이 마사지하여 뇌로 진액이 집중되는 것을 막으면 경기로 진행되지 않고 조만간 감기가 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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