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식 호남석화 사장 "합병 잘 안될 것 같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11.13 08:39

케이피케미칼과 합병 무산될 듯...시장 상황봐서 재추진

롯데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KP)케미칼의 합병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범식 호남석화 사장
정범식 호남석화 사장은 13일 오전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정책위원회 참석에 앞서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케이피케미칼과의 합병이) 잘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호남석화와 케이피케미칼의 합병안은 지난달 23일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그러나 호남석화의 주가가 최근까지 매수청구가격(9만3883원)보다 한참 낮은 8만원대 초반에 머물면서 합병 반대의사를 표명한 매수청구금액 규모가 당초 계약해지 조건으로 내걸었던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합병 무산이 예고돼왔다.

시가가 매수청구가보다 낮은 경우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에 주식을 되사 줄 것을 요청(주식매수청구)하면 투자자는 시가와의 차이만큼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이미 호남석유 주식을 보유한 11개 기관은 주총에서 합병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들 기관이 모두 매수청구를 할 경우 그 규모는 286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 사장의 언급은 전날(12일) 마감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2000억원을 넘었다는 것을 확인해준 셈이다.


그러면서 정 사장은 합병 재추진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합병 재추진은) 주가에 달렸다"면서 "시장 상황을 봐서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주주들한테 미안하기 때문에 냉각기가 필요하다"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당장 추진하진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전경련 경제위원회는 정호열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초청, 정부의 공정거래정책 운용 방향에 대해 청취하고 기업경영 애로를 건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회의에는 현재현 위원장을 비롯해 강정원 부위원장(국민은행 은행장) 및 경제정책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했다. 당초 참석의사를 밝혔던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 나오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회사 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효성은 전날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철회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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