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후 채권 강세장 온다"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9.11.13 08:10
대우증권은 지난 12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준금리 동결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금통위 후 '경기 불확실성, 특히 미국 등 선진국 경기 불확실성'이라고 에둘러 표현한 것은 한 마디로 '더블딥(경기 이중 침체) 얘기"라며 "더블딥 우려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물론 한은도 쉽게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기준금리 수준도 생각보다 낮아질 수 있지만 인상 시점 또한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은 금리 수준 뿐 아니라 시간의 함수인 채권시장에 상당한 의미"라고 분석했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앞으로 3분기 뒤 기준금리는 2.5%정도로 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10월 금통위 이후 단기물 금리가 이전으로 되돌려지고 있지만 이번 금통위로 조금 더 내려가도 무리한 상황이 아니다"며 "이후 중장기물 채권금리가 단기물을 좇아 내려가는 가운데 경기선행지수 등 경제지표 쪽에서 둔화 양상이 더 분명해 지면 강세장이 당초 예상인 내년 초보다 더 빠르고 강하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전날 한은 총재는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당분간 경기 회복의 지속성을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관망 입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물가에 대해서는 상당히 안정적일 것으로 관측했고 부동산가격도 경계수위를 다소 낮췄으며 경상수지 흑자는 내년에 감소하겠지만 경제 전반에 큰 부담이 되거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닐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총재가 언급한 '경기 불확실성'은 두 가지 측면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우선 국내 경기 순환 주기 상 모멘텀의 소진 문제로 총재도 인정하듯 재정 확대로 인한 경기 회복 여력이 소진되는 가운데 최근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그간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 증대란 효력도 약화되고 있다"며 "3분기 큰 힘을 발휘했던 재고 조정 효과 역시 오래 가지 못하면서 민간의 자생력이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 지 확인하기 전까지 통화정책이 쉽게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전세계 경기의 더블딥 우려다. 그는 "더블딥이 만일 현실화 됐을 경우 피해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큰 위험요인 앞에서 배짱 좋게 긴축을 감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정책은 시장과 달리 베팅이 아니란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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