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發' 세계 스마트폰 시장 '빅뱅'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김경환 기자 | 2009.11.12 16:39

아이폰 독주에 노키아, 삼성 등 휴대폰 빅5 대응 나서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세계 휴대폰 시장은 빠르게 스마트폰쪽으로 재편되고 있는 모습이다.

애플은 '아이폰'과 온라인 콘텐츠장터인 앱스토어를 앞세워 시장진출 2년만에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는데 성공했다. '아이폰'의 성공은 세계 휴대폰 시장의 '빅3'인 노키아와 삼성전자,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강화를 부추기는 한편 스마트폰에 필요한 모바일 콘텐츠 시장 확대를 재촉하고 있다.

12일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애플은 올 3분기 '아이폰' 사업에서 45억달러의 매출과 16억달러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 기간동안 전세계에 판매한 '아이폰'은 무려 740만대에 달했다. 반면 세계 휴대폰 1위기업인 노키아는 같은기간 103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고도 영업이익은 11억달러에 그치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3분기 노키아의 휴대폰 판매량은 스마트폰 1640만대를 포함해 총 1억850만대다. 3분기에 1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팔아 11억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린 노키아보다 740만대의 '아이폰'을 팔아 16억달러의 영업이익을 챙긴 애플이 더 실속을 거둔 셈이다.

관련업계는 '아이폰'의 이같은 선전은 단순히 휴대폰을 판매하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앱스토어를 통해 꾸준히 선보였기 때문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에 비해 노키아는 휴대폰을 제조하고 판매하는데 그쳤다.

무엇보다 '아이폰'의 3분기 선전은 경기침체로 세계 휴대폰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상황에서 보여준 것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이폰의 판매량은 올 1분기 380만대, 2분기 520만대, 3분기 740만대로 급속히 늘었다. 애플의 앱스토어에선 게임을 비롯해 뉴스, 스포츠 등 10만개의 소프트웨어가 거래되고 있다.


'아이폰'의 선전에 자극받은 듯, 노키아와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등도 최근들어 스마트폰으로 무게추를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노키아는 자사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심비안이 아닌 리눅스OS를 탑재한 새로운 스마트폰 'N900'을 얼마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폰으로 시장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3분기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 삼성전자도 내년에 40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삼성은 내년부터 독자적으로 개발한 스마트폰OS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본격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단순히 휴대폰을 판매하는 것을 벗어나 앱스토어, 운영체제까지 아우르는 '앤드투엔드' 전략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최근 스마트폰사업부를 신설한 LG전자도 내년에 10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적자늪에 빠져 있는 모토로라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 '드로이드'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아이폰 등장후 휴대폰 시장의 경쟁축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며 "향후 스마트폰시장의 주도권은 단순 휴대폰뿐 아니라 앱스토어, 운영체제까지 아우르는 전체 모바일서비스 경쟁력을 가진 업체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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