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X파일]삼성·대림, 경쟁에서 동반자로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9.11.16 12:43

원당뉴타운서 진검승부이어 가재울3구역선 합작품 내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림산업의 주택분양팀 직원들이 최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아파트 분양을 앞둔 수도권 2개 사업지 가운데 한 곳에선 동반자로, 다른 한 곳에선 경쟁을 벌여야 해서다.

우선 이달 중 분양에 들어가는 경기 고양시 원당뉴타운에선 진검승부를 벌여야 한다. 원당주공 2개 단지 중 대림산업이 1단지를, 삼성건설이 2단지를 각각 재건축한다. 2개 단지 모두 후분양 사업장인데다, 같은 시기에 같은 지역 수요자를 타깃으로 분양해야 하는 만큼 초기 계약률이 매우 중요하다.

통상 인접지 분양에선 기업간 날선 마케팅 경쟁이 벌어졌겠지만 이곳에선 삼성건설도, 대림산업도 전면전을 벌이기 부담스런 눈치다. 다음달 말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3구역에서 공동 시공자로 분양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원당과 가재울 사업장의 담당자는 각기 다르지만 모두 같은 사업팀 소속이다. 당초 공동 마케팅 전략을 논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합원 총회 등 사업 일정이 달라 삼성건설이 먼저 분양을 시작한다. 삼성건설은 오는 20일 '원당 래미안 휴레스트' 현장에 샘플하우스를 공개하고 수요자 선점에 나선다.

분양가는 3.3㎡당 1200만~1300만원 선에 책정될 예정이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힘을 합쳐 원당뉴타운을 알라자는 취지에서 대림과 공동마케팅을 기획했지만 결국 분양을 따로 하게 됐다"며 "단지 조경을 비롯해 수영장,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등 래미안의 강점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오는 22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샘플하우스 공개 및 청약 일정 등을 정할 계획이다. 분양가격, 금융조건 등은 삼성건설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대림의 합작품인 가재울3구역은 조합원 총회 등을 거쳐 다음달 27일쯤 모델하우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총 3293가구의 대단지로, 67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잠실 재건축 단지처럼 별도의 아파트 브랜드를 정할지, '삼성래미안'과 '대림e편한세상'을 절반씩 사용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분양가는 3.3㎡당 1600만~1800만원 선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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