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3인 "금리동결, 나쁘지 않은 증시재료"

정영화 기자, 오상헌 기자 | 2009.11.12 14:47

(상보)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기존 2%에서 그대로 동결한다고 밝히면서 증권시장 분위기는 "예상했던 결과"라며 담담하게 반응했다.

일단 출구전략이 연내에 시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한 우려감은 해소된 상태. 하지만 이날 이성태 한은 총재가 "경기촉진효과가 4분기 이후 많이 약해지고 재정촉진효과가 내년엔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 발언 등은 4분기 이후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을 드러내 다소간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주식시장은 이날 한은 총재의 발언 이후 상승탄력을 높여가는 듯 하더니 하락세로 전환, 1600 회복 돌파에 실패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동결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대체로 중립 내지는 긍정적이라고 봤다. 내년 1분기 이후로 출구전략 논의가 미뤄지면서 당분간은 이것과 관련된 우려감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내년 1분기 이후 소비가 살아나지 않을 때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동결에 관한 증시전문가 3인의 반응을 들어봤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금리동결은 예상했던 결과며 당분간 출구전략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출구전략 시행 논의는 G20 공조가 깨질 때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물가가 얼마나 빨리 올라오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중국의 위안화가 절상될 때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면서 출구전략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돈을 풀었는데도 소비의 회복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판단할 때 본격적으로 출구전략이 시작될 것이다. 그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고, 다만 늦어도 내년 2분기 정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당분간 전 세계적으로 돈 가치가 하락할 것이고,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금 원자재 주식 등 실물자산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 출구전략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며, 주식부문의 상승도 좀 더 이어질 것이다.

금리를 동결한 이유에 대해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더 금리를 올려서 원화강세를 만들 필요가 없고, 물가가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빨리 금리인상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G20 공조가 잘 되고 있는 상황이고, 저금리를 유지하는 정책을 쓰고 있는데 우리만 그 흐름을 거스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돈을 풀었는데도 소비가 계속해서 살아나지 못하면 주식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으로 갈 수 있다. 또한 물가는 빠르게 올라갈 수 있고 시중 유동성이 주식과 원자재에 다 같이 가지 않고, 금 등 원자재에만 흘러들어가는 차별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2%로 동결한 것은 경기 불확실성이 고려된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선진국들이 금리를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기엔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최근 국내 경기지표가 호전되긴 했지만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엔 미래의 경기 예측이 바탕이 돼야 한다. 현재로선 내년 경기에 대해 확신이 있는 상태가 아니므로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해 동결한 것 같다.

금리 인상 시기는 시장이 예상하는 시점보다 빠르진 않을 것이며 일러야 내년 3~4월이 될 가능성이 크고 늦으면 상반기를 지날 수도 있다고 본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사라졌고, 내년 1분기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었지만. 실제로 그 가능성은 상당히 후퇴했다. 이제 금리인상과 관련된 출구전략은 내년 1분기로 초점이 맞춰졌다.

내년도 1분기에 금리인상을 한다고 본다면 그 이후엔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약해지기 때문에 시중금리 자체는 하락 안정화될 것이다.

증시 차원에서 볼 때 올 연말까지 크게 나쁘진 않을 것이고, 시장 흐름엔 큰 변화 없을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출구전략이 지연되면서 주가가 올랐지만, 우리는 여전히 약발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것은 국내 수급이 안 좋고. 경기선행지수가 고점을 찍고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자체적인 요인으로 우리 증시가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고 금리동결 재료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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