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번 인수 및 철회과정에서 보여준 효성의 행보와 비자금 문제 등으로 인해 연고점 이상의 주가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주가회복 긍정적, 추격매수는 무리'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에 부담을 느낀 데다가 정치권 압박이나 여론에서의 논란 등으로 결국 인수를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이닉스 인수 때문에 주가가 워낙 많이 빠졌기 때문에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12일 효성의 주가는 지수하락에도 불구 장중 한때 상한가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효성의 비자금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는 등 여전히 리스크가 남아있어 상승 폭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인수 포기로 인해 재무적 리스크는 희석됐지만 비자금을 비롯한 해결되지 못한 리스크들이 남아 있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8만원에서 9만원 사이가 적정주가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상승폭이 제한적인 만큼 현 시점에서 추격매수 할 만한 메리트가 없다"며 "개인 뿐만 아니라 투신권도 현 상태에서 효성 주식을 담고 가는 것이 부담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오너 독단경영 등 디스카운트 요인 여전
투신권이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한 효성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번 하이닉스 인수 및 철회과정에서 보여준 효성의 행보 때문이다.
투신권은 하이닉스 인수 및 철회가 전략적인 의사결정 단계를 거쳐 진행된 것이 아니라 오너 개인의 판단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향후 비슷한 사례가 다시 발생할 여지가 있는 만큼 이전과 같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결국 시장의 평가를 받아들였지만 인수 및 철회과정이 불분명해 주가 할인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효성은 하이닉스 인수를 부정해 오다 전격적으로 인수를 공신 선언해 기관투자자들을 당황케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효성을 바라보는 기관들의 시선이 예전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하이닉스 인수 철회로 한 가지(재무적 리스크 해소)는 얻었을지 모르지만 결국 효성에 대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부정적인 내용들이 드러나는 계기가 돼 평가 잣대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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