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호재였다" 채권금리 하락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9.11.12 14:21
채권금리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우호적' 발언에 힘입어 하락(가격상승)세로 돌아섰다.

12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내린 4.39%,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3%포인트 하락한 4.89%에 체결됐다.

국채선물 12월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20틱 상승한 109.25로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채권 투자자들은 금통위를 앞둔 경계심을 드러내며 관망세를 보였다. 한은이 시장의 예상대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2.00%로 동결했지만 한은 총재의 금리 결정 배경과 향후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언급에 관심을 둔 채 매매를 자제했다.

한은 총재의 기자 간담회 발언이 나오면서 시장은 강세로 돌아섰다. 한은 총재의 발언이 전달 금통위에 이어 상당히 누그러졌기 때문. 한은 총재는 현 기준금리 수준이 낮음에도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해 섣부른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줬다.

이 총재는 "지금까지의 정책 판단은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 확실한 것이 있을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금리 인상 입장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섰다. 2~3분기 빠른 경제 회복에 대해서도 "재정과 통화정책에서 강력한 촉진책을 쓴 결과로 내년 이후엔 다른 나라에 비해 재정정책 효과가 더 떨어질 수 있다"며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또 신종인플루엔자가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고려하는 등 경기 회복을 낙관할 수 없다는 점을 한층 강조했다.


이 총재는 물가와 관련, 국내 수요측면의 상승 압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란 시각을 보였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했던 채권금리는 이 총재 발언 후 곧바로 하락으로 반응했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최근 호주와 노르웨이 등 우리나라 경제 성장세와 비슷한 일부 국가들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대외 경기 노출 정도가 다르다는 측면에서 조기 긴축이나 출구전략의 확대를 시도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단기간 부동산가격 상승이 커지지 않는다면 연말로 갈수록 경기선행지수가 고점을 찍었다는 논의와 맞물려 선제적인 연속적 금리인상을 해야 할 필요성을 약화시켜 채권금리 안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채선물도 장 초반 순매도하던 외국인 투자자가 금통위 후 2135계약 순매수로 돌아서며 시세 상승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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