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회장 "중국시장 선두권 도약" 주문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09.11.12 11:36

제3공장 건설 등 중국내 생산시설 확충 속도 붙을 듯

- 중국 합자법인 생산-판매현장 방문…중국 자동차 시장 중요성 강조
- 자칭린 정협 주석 만나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 당부
- 현대·기아차 올해 중국서 지난해 대비 83.3% 증가한 80만 대 판매 예상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중국시장 선두권 도약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현재 논의 중인 중국 제3공장 건설 등 투자계획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방문 중인 정 회장은 12일 “중국 시장에서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는다는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지난 11일 중국 출장길에 올라 현대·기아차의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東風悅達-起亞)를 방문, 품질 및 판매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현대·기아차 중국 합자법인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이 앞으로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중국에 진출한 주요 선진 메이커들은 물론 현지 업체들도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는 물론 더욱 강력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는 이들보다 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마케팅을 펼쳐 중국 자동차시장을 공략해 달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10월까지 중국시장에서 각각 46만 대와 18만 대를 팔아 전년대비 89.3%, 55.3% 라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점유율도 현대·기아차 합쳐 지난해 8.1%에서 올해 9월까지 9.9%로 1.8% 포인트 상승했다. 현재대로라면 올해 현대·기아차의 총 판매량은 전년대비 83.3% 급증한 80만 대(현대차 57만 대, 기아차 23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베이징(北京)과 옌청(鹽城)에 위치한 현대·기아차의 중국공장을 직접 둘러보며 위에둥(국내명 아반떼), i30, 포르테 등 최근 중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들의 생산 공정과 품질을 점검했다.


특히 시험생산을 거처 이달 중순부터 기아차 중국 제2공장에서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쏘울의 초기 품질과 생산 시스템 점검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생산라인을 둘러본 자리에서 “최근 투입된 차종들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그만큼 품질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현재 품질 수준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완벽한 차를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구 회장은 또 이날 전국인민 정치협상회의를 방문, 자칭린(賈慶林) 주석을 비롯한 중국 정부 주요 각료과 환담을 나누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부탁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기아차그룹이 한·중 양국의 경제발전의 새로운 협력모델로서 경제발전과 우호관계 증진을 위한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며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중국 소비자가 원하는 높은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 판매해 중국 국민으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자칭린(賈慶林) 주석은 “현대·기아차그룹은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 중 가장 성공적인 진출사례로 이미 베이징 시민의 자랑거리”라면서 “중국 자동차 산업의 대표기업이자 한·중 경제발전과 우호증진을 위한 양국 교류의 상징이 돼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정 회장은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해외지역 판매 및 생산법인을 둘러보며 ‘현장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중국 방문으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핵심 생산기지를 모두 방문하게 됐다. 정 회장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8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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