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특혜시비로 공정인수 어려워"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11.12 10:57

(상보)하이닉스 인수의향 철회 선언..."인수 후 경쟁력확보 자신" 아쉬움도 토로

효성이 11일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인수 의향을 철회했다.

효성은 이날 내놓은 하이닉스 인수 포기 발표문에서 "시장가치 극대화와 국가 기간산업 보호라는 목적으로 하이닉스 인수를 접근했으나 최근 세간에서 제기되고 있는 특혜 시비로 인해 공정한 인수추진이 어렵게 됐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어 "회사를 인수하는 입장에선 어떻게든 좋은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데 그러한 협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특혜 시비가 불거지는 상황이라면 협상을 진행할 수가 없다"면서 "이에 매우 안타깝고 힘들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효성은 특혜시비에 대해선 강력하게 부인했다. 효성은 "하이닉스를 인수하도록 특혜를 준 것 같다는 의심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그런 특혜는 전혀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명시했다.

또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해 시장의 오해와 억측, 루머가 난무했다"며 "이번 일을 통해 시장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통감했으며 앞으로 주주 및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효성은 아울러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하지만 하루 빨리 산업자본이 하이닉스를 인수해 더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며 "하이닉스가 하루 빨리 적절한 지배구조를 갖추어 우리 반도체 산업과 우리 경제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일조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회사의 시장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한편 효성은 하이닉스 인수를 검토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효성은 "지난 9월 22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 이전부터 수개월간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검토를 진행해왔다"며 "우선 하이닉스는 그 자체로 경쟁력을 갖춘 회사라는 점이 작용했다"고 전제했다.

이어 "국내외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전망과 하이닉스의 경쟁력에 대해 오랫동안 충분히 검토한 결과 하이닉스가 선폭 미세화를 통한 경쟁에서 삼성에 이어 글로벌 2위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효성은 또한 "하이닉스는 반도체라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기간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임에도 하이닉스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한국기업은 없었다"며 "국가경제와 산업의 발전을 위해 국가 기간산업을 살려야겠다는 대승적 관점에서 하이닉스 인수를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이닉스 인수 후 40년이 넘는 제조업 부문의 경험 및 스판덱스, 타이어 보강재 등에서 글로벌 1위의 위상을 갖고 있는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하이닉스를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효성은 이와 함께 "LED를 비롯한 신성장동력과의 시너지를 확보하고 당사의 기존 사업을 재편해 메모리 반도체 및 전자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그룹으로 거듭날 계획을 세웠던 것"이라며 "이를 통해 회사의 시장가치 극대화를 도모코자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효성은 하이닉스 인수 추진을 위해 연간 7000억 원에 달하는 현금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일부 사업부 및 자산매각, 지주회사 전환 및 해외부문 상장 등을 통해 자제자금을 조달하고, 국내외 재무투자자와 컨소시엄 구성을 포함한 계획을 심도있게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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