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 개발부지 중금속 오염 심각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9.11.12 10:32

15톤 트럭 2만5000대 분량 폐기물 불법 매립

서울 용산역세권개발 부지의 절반이 납·니켈 등 중금속과 기름으로 심각하게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부지의 80%에는 15t 덤프트럭 2만5000대 분량의 폐콘크리트와 폐침목, 고철 등이 불법 매립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 시행자인 용산역세권개발은 한국농어촌공사에 의뢰해 지난해 8월부터 올 3월까지 '토양 지하수 오염현황'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발사업 전체 부지 36만㎡의 절반가량이 납·니켈 등 중금속 및 기름 등으로 심각하게 오염돼 있다는 보고서를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지의 납·구리·아연·니켈 등 중금속의 오염 농도는 환경기준을 최고 수십배 초과했다. 기름으로 오염된 토양이 개발사업 부지내 지하수대가 주로 분포하는 땅속 1~3m 구간이어서 지하수 오염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개발부지의 토양오염을 정화하는 비용으로 1000억387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용산구청은 지난 5월20일 오는 2011년 5월까지 오염정화 조치를 마무리하라고 행정명령했다.


용산구청 환경과 관계자는 "토양환경보호법에 따르면 토양 정화 기본 기간은 2년"이라며 "하지만 2년내에 마치지 못할 경우 2년을 연장해 최대 4년까지 정화작업을 마치면 된다"고 말했다.

용산역세권개발㈜은 기본계획상 환경정화계획이 수립돼 반영돼 있는 만큼 전체 사업이 지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환경정화 비용이 300억원을 넘을 경우 그 초과분은 이 부지를 원래 소유했던 코레일이 부담하기로 특약을 체결했다"며 "당초 계획대로 2011년 착공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오는 2011년부터 용산역 일대에 총사업비 28조원을 투입해 오는 2016년까지 국제적인 업무와 상업 시설 등을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코레일과 삼성물산, 국민연금 등 국내외 30개 기업이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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