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엿새째 상승...'중국 호재'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11.12 06:53

다우 0.4%↗...금융-주택 관련주 주도

미 증시가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부양책 지속 기대와 주택 건설업체들의 실적 개선, 중국의 경기지표 호전 등 호재가 증시를 뒷받침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4.29포인트(0.43%) 올라선 1만291.2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5.50포인트(0.50%) 올라선 1098.51, 나스닥 지수도 15.82포인트(0.74%) 상승한 2166.90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모두 종가 기준 지난해 10월 이후 고점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의 소비, 산업지표가 회복세를 어어가며 글로벌 경기 회복 전망을 확산시켰다.이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10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16.2% 급증,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어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시사했다는 소식도 미 업체들의 수출경쟁력 회복 기대로 이어졌다.

주택 건설업체 톨 브러더스의 실적이 예상을 웃돈 점은 주택경기 조기 회복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관계자들이 어제 잇따라 저금리 정책 기조 유지방침을 시사한 점이 이날도 시장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베테랑스 데이'로 금융기관들이 대부분 문을 닫은 탓에 거래가 전반적으로 한산한 가운데 장중 평탄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 금융주 강세...톨브라더스↑, 메이시↓

미국 최대 고급주택 건설업체 톨브라더스가 예상을 웃돈 분기 실적을 앞세워 16% 뛰었다.
톨브라더스는 4회계분기중 860채의 고급 주택을 판매해 4억868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톨브라더스의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선 30.2% 감소했지만 전문가 예상치 3억7350만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주택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주택용품 판매업체 홈 디포 가격도 1.8% 뛰는 등 관련주들이 고른 강세를 보였다.

전날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저금리 유지 방침을 밝히면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2.5% 오르는 등 금융완화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대형 은행주들이 주목을 받았다.

반면 미국 2위 백화점체인 메이시는 실적 부진 속에 8.1% 급락했다.

메이시는 지난달 31일 끝난 회계연도 3분기 3500만달러(주당 8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은 5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3.9% 감소했다.

메이시는 올해 순익 전망치로 주당 1.06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주당 1.15달러 순익을 밑도는 수준이다.

◇ 중, 위안화 절상의지...지표 개선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절상할 의지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이 발표한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인용, 중국이 달러에 연동돼 있는 현행 환율 결정 시스템을 변경, 다른 주요 통화를 통화결정 바스켓에 포함시킬 것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런민은행은 보고서에 전통적으로 포함시켜온 "위안화를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수준에서 근본적인 안정을 유지시킬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대신 "국제 자본 흐름과 주요 통화의 변경에 대응, 위안화 환율 결정 체계를 개선시킬 것"이라고 표명했다.

런민은행의 이같은 입장변화는 15~18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발표됐다는 점에서 미-중 정상이 이 기간 환율 문제에 대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방중 기간중 환율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바 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3.8% 감소했다. 수입은 6.4% 감소했다. 무역흑자는 240억달러로 전달의 2배에 달했다. 공장생산은 16.2% 증가, 19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 유가 소폭상승...달러 강보합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금값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23센트(0.3%) 상승한 배럴당 79.28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소매 판매는 1조1718억위안으로 16.2% 급증했다. 산업 생산은 16.1% 급증하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내년 전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75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추정치보다 5만배럴 상향된 것이다.

금값은 8일째 상승하며 사상 최고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1% 오른 온스당 1114.60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온스당 1119.1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 달러화는 15개월래 최저치를 찍은 뒤 소폭 반등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07%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982달러를 기록중이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1.05% 급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0.02%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89.83엔에 거래됐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 인덱스는 0.11% 오른 75.10을 기록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74.77까지 하락, 지난해 8월 이후 15개월래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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