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그룹의 '자금조달 창구'

더벨 이도현 기자, 오동혁 기자 | 2009.11.12 07:00

최대주주 등 일본 계열사 100% 지분보유...엔화 조달 유리

더벨|이 기사는 11월09일(13:1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그룹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신규사업 확대에 핵심 '자금조달 창구'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부산롯데타운 등 국내 복합시설과 중국·베트남 등지로의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들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는 2014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는 롯데쇼핑과 함께 자금조달, 사업운영 등에서 중점적인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최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를 통해 엔화 조달의 주축이 될 전망이다.

◇ 국내외 신규투자 위해 100억엔 엔화채 발행

호텔롯데는 이달말 3년 만기 100억엔어치(원화기준 약 1300억원)의 엔화표시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금리는 아직 미정이며 신한금융투자가 대표주관을 맡아 총액인수 할 예정이다.

호텔롯데의 채권발행은 2008년 9월22일 기업어음(CP) 상환 등 운영자금 조달목적으로 110억엔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지 1년 만이다.

발행목적에 대해 호텔롯데 관계자는 "중국 심양복합단지와 베트남 하노이의 호텔 및 쇼핑사업에 투자하면서 자금소요가 발생했다"며 "국내에서도 제주리조트와 부여리조트 투자에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서울 소공동, 잠실과 제주, 울산 소재 4개 호텔과 면세점, 롯데월드, 골프장 등을 운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호텔사업자다. 2008년 기준 매출액은 면세점 69.9%, 호텔 18.6%, 롯데월드 11.0%, 골프장 0.6%로 구성돼 있다.

현재 호텔롯데는 면세점 중심의 영업활동에서 벗어나 사업기반 강화, 성장동력 구축을 위해 다양한 신규사업을 국내외에서 추진하고 있다.

부산롯데타운, 잠실 제2롯데월드, 김해 복합단지, 김포공한 스카이파크, 부여 및 제주 리조트 등 국내투자와 중국 심양, 베트남 하노이 복합단지 등 해외투자는 그룹 차원에서 2014년까지 진행된다.

신규사업은 최고급 호텔·리조트·레지던스 등의 숙박시설과 백화점·할인점 등의 쇼핑몰, 식음사업장, 테마파크 등으로 구성돼 있어 롯데쇼핑 등 계열사들 간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 롯데쇼핑과 함께 주요 자금 조달원 역할

호텔롯데는 롯데쇼핑과 함께 그룹 신규사업의 자금조달 및 사업운영 상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투자이기 때문에 롯데건설, 롯데물산 등 여러 계열사들이 참여하겠지만 사업투자 비용은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맡게될 가능성이 크다"며"특히 호텔롯데는 지분구조 상 그룹의 지주회사 격이어서 그 역할이 크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지금까지 약 4600억원 가량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반면 호텔롯데는이번이 올 들어 첫번째 채권발행이다.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상향조정돼 조달비용 부담이 줄었기 때문에 이번 발행을 시작으로 향후 회사채 시장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호텔롯데의 지분을 일본 계열사들이100%를 갖고 있다는 점은 엔화조달 측면에서 플러스 요인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채권이 엔화채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증권사 관계자는 "롯데 계열사들의 엔화채 발행만을 전담하는 딜 메이커가 있을 정도로 롯데그룹은 일본자금 활용도가 높다"며 "신규사업의 중추인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은 엔화채를 포함, 다양한 루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자금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호텔롯데는 복합단지 설립 외에도 국내외에서 다양한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기존의 고가 특급호텔 위주에서 벗어나 비즈니스호텔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 3월 오픈한 마포호텔을 필두로 서초, 청량리, 대전 등에 비슷한 형태의 호텔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07년에 이미 개점해 운영되고 있는 모스크바 백화점과 복합된 프로젝트 일환으로 300실 규모의 5성급 호텔인 모스크바 호텔도 2010년 3월 개관할 예정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투자과정에서 호텔롯데를 포함해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사업성과가 나타나 투자수익 회수가 가능한지, 그리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재원이 확보됐는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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