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中시장 선점, 2020년 매출60조"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11.11 15:21

자원개발-카 라이프-소비재 등 3대사업 집중육성

韓中 양 본사체제 확립...中시장 매출 18조원
내년초 스피드메이트-철광석 사업 본사 中이전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1.5조원, 기업가치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

SK네트웍스가 11일 내놓은 미래 경영 비전('Vision 2020')이다. 이를 위해 세계시장을 한국과 중국, 비중국의 3대축으로 나누고 △자원개발 △토탈 카 라이프(Total Car-Life) △소비재 등 3대 사업을 우선적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또한 통상적인 사업구조가 아닌 '플랫폼형 사업구조'로 진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이 11일 새롭게 수립된 회사 비전에 대해 임직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플랫폼형 사업구조'는 기존의 △정보통신 △에너지마케팅 △트레이딩(Trading) △프리스티지(Prestige) 등 4대 사업과 6대 신성장 사업인 △자원개발 △플랜테이션 △카 라이프(Car-Life) △소비재 △금융 △모바일플랫폼과 관련해 밸류 체인(Value Chain) 확대,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제공,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가치를 높여나가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사업간 결합으로 사업모델을 변형, 고객의 기대를 넘어서는 보다 가치 있고 차별화된 솔루션을 도출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SK는 설명했다.

SK네트웍스의 이 같은 비전은 '중국 시장 선점'이라는 바탕아래 세워졌다. 전 세계 기업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거대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지 않고는 진정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이창규 사장은 최근 CIC(Company in Company, 사내독립기업) 사장들과 전략 담당 임원 등 경영진들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 SK타워에서 워크숍을 갖고 '중국 비전'에 대해 논의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사장은 "중국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연습은 지금까지 충분히 해왔다"고 전제한 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통해 중국 메이저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해 나가야 한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생산 및 소비시장으로 매년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이야말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뿌리를 내려야 할 글로벌리제이션의 최요충지"라며 '중국 시장의 의미와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SK네트웍스는 이에 따라 2020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매출 18조원, 세전이익 5000억원을 달성,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국내 사업의 중국 이식이 아닌 중국을 근간으로 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아울러 중국 중심의 글로벌리제이션 전략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현지완결성 확보하기 위해 국가와 사업별로 'RHQ(지역 본사)'와 'BHQ(사업 본사)'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하는 'GHQ(Global Head Quarters, 글로벌 본사)' 체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우선 전략지역인 중국 현지에 독자적으로 사업개발 및 투자까지 할 수 있는 현지완결형 조직인 '중국HQ'를 10월초 신설했다.

BHQ 차원에서도 1단계로 '스피드메이트'와 철광석 사업 본사를 내년 초까지 중국으로 이전키로 전격 결정했다. 이어 2단계로 패션, 화학, 소비재 관련 사업 본사도 1∼2년 내에 중국으로 이전함으로써 핵심 사업의 본사가 모두 중국에 자리 잡게 될 예정이다.

GHQ 체제가 본격 가동되면 이 사장도 한국 중심의 근무방식을 벗어나 중국 등 RHQ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상당기간 체류하면서 현지 중심의 의사결정을 수행하게 된다. 이럴 경우 1년 중 절반가량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SK는 밝혔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비전 2020' 달성의 성패가 중국시장에 달려있다"면서 "2014년까지 회사 전체 투자액의 30%에 이르는 1조 이상을 중국에 투자하고, 한국과 중국 양 본사체제를 구축해 국내와 대등한 규모로 중국 사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전 실현 과정에서 자원확보와 해외시장 동반진출 등 국가경제 발전과 국내 기업들에 미칠 긍정적 파급효과도 매우 클 것"이라며 "우선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 후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이머징 마켓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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