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도 신차전쟁, '토러스 vs K7'?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11.13 12:19

[CAR&LIFE]"기아차 야심작 K7 온다, 전쟁은 이제 시작"

불꽃 튀는 신차대결이 점차 덩치 큰 모델로 옮겨 붙고 있다. 준중형에서 중형, 다시 대형세단으로 판매 전쟁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먼저 르노삼성의 '뉴SM3' 돌풍으로 준중형 차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더니 이어 현대차 신형 '쏘나타' 출시, '캠리'를 앞세운 토요타 출범 등으로 중형차 모델 간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전쟁터는 준대형 차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기아차가 마침내 오는 24일 내놓는 야심작 'K7'이 '태풍의 핵'이다. 앞서 지난달 포드가 출시한 '2010년형 토러스'도 이례적 인기를 모으며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올 12월 나올 현대차 '그랜저'의 부분 변경 모델까지 싸움에 가세하면 관전의 재미도 점입가경이 될 전망이다.

일반 소비자들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럭셔리 브랜드의 양대 산맥 벤츠와 BMW도 각각 자사의 최고급 대형 모델을 내세워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포드 토러스 vs 기아차 K7 ?
준대형급 시장에서 '조용한 변화'는 포드 토러스가 보여준다. 초대형 세단의 외관과 수준급 옵션을 갖추고도 3800만원(SEL)과 4400만원(리미티드)에 불과한 가격 경쟁력이 무기다.

이 때문에 기아차 K7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온다. 토러스와 같은 3.5리터 모델의 가격이 3860~3960만원(노블레스), 4080~4180만원(노블레스 프리미엄)으로 각각 책정돼 가격차이가 거의 없다.

↑ 포드 '2010년형 토러스'
물론 제한된 수량을 들여와 파는 수입차와 국내서 만들어 파는 국산차는 판매규모 자체가 큰 차이가 나고 아직 소비층도 달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이미 폭스바겐이 6세대 '골프'의 3390만원이라는 '매력적' 가격과 뛰어난 성능으로 단숨에 수입 중소형차 시장을 평정하며 "국산차 소비자도 끌어 들이겠다"고 자신하고 있는 점 등과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는 "중소형뿐만 아니라 그 이상 차급에서도 수입차와 국산차의 경계가 점차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며 "품질과 가격 수준이 비슷해지면서 개별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선택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토러스는 지난달 12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후 한 달 만에 560여대를 판매했다. 포드 관계자는 "예상보다 너무 잘 팔려 깜짝 놀랐다"며 "지금 계약해도 3개월 정도는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5미터를 넘기는 초대형 세단급 전장(5154mm)에 최고출력 267마력, 최대토크 34.4kg.m을 갖췄다. 연비는 리터당 8.7km다. 디자인은 큰 차체에도 헤드램프를 날렵하게 하고 지붕을 낮춰 역동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운전자의 습관에 맞춰 전방 38도로 기울인 센터페시아, 서스펜션 구조 변경으로 승차감 향상, 브레이크와 연동된 충돌 경고 시스템 등 뛰어난 성능을 강조한다.

↑ 기아차 'K7'
K7은 국산 준대형 차의 새로운 장르를 열겠다는 각오다. 국내 최초로 차가 열쇠를 가진 운전자를 스스로 인지해 주인이 차량에 접근해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거는 모든 단계별로 각종 감성 조명과 사운드를 제공하는 웰컴 시스템을 갖췄다.

전장은 4965mm로 그랜저보다 7cm 정도 길다. 3.5리터 모델의 최대토크는 34.5kg.m로 토러스와 차이가 없지만 최고출력은 290마력으로 23마력 더 높다. 연비는 10.6km/l로 토러스는 물론 3.3리터급 그랜저(9km/l)보다도 월등히 높다.

지난 2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 K7은 불과 열흘도 안 돼 계약건수 5000대를 돌파하며 기아차 사전계약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다.

오는 12월 출시될 현대차 2010년형 그랜저는 부분 변경 모델 치고는 내·외장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으로 알려져 역시 기대를 모은다.

↑ 벤츠 'S600L'
↑ BMW '760Li'
◇BMW 760Li vs 벤츠 S600L
최고급 세단의 상징인 '12기통 엔진'을 얹은 BMW '760Li'와 벤츠 'S600L'도 격전 중이다. 2억을 훌쩍 넘어가 일반인들에게는 그저 한번 타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인 차들이지만 두 모델에 대표 명품 브랜드의 이미지와 최고 기술력의 자존심이 걸려 있어 관심을 끈다.

앞서 지난 9월 말 출시된 신형 S600L은 V형 12기통 바이터보차저 엔진이 최고 출력 517마력, 최대 토크 84.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격은 2억6800만원이다.

지난 5일 선보인 신형 760Li는 새로운 고정밀 직분사 및 트윈터보 시스템이 적용된 V12기통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544마력, 최대토크 76.5kg.m의 힘을 자랑한다. 가격은 2억6500만원(기본형)과 2억7700만원(인디비주얼)이다.

S600L은 10월 말까지 한 달 남짓 동안 24대가 팔려 기존 구형 모델의 월 평균 판매량보다 2배 이상 판매됐다. 760Li는 올해 한국에 배정된 60대 물량이 이미 거의 동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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