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부품업체, 수주가뭄 넘어 '부활'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11.11 15:08
- 3분기 해외 플랜트 수주액 전년대비 6% 증가
- 태광, 성광벤드 등 수주 회복 기대
- 11월말부터 수주 증가 예상

올들어 수주 가뭄에 시달려온 플랜트 부품업체들이 이달 말부터 수주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위기로 주춤했던 중동지역의 석유, 가스, 발전 등 플랜트 발주가 지난 5월부터 본격 재개된데 따른 후방효과다.

11일 지식경제부와 한국플랜트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우리나라의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6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나 줄었으나 3분기에는 16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6% 증가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지역에서의 수주액이 11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나 늘어나며 수주 회복세를 주도했다.

지난해 말 금융위기로 발주를 중단했던 중동 업체들이 지난 5∼6월부터 플랜트 발주를 재개한 가운데 최근 유가 상승으로 회복세가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 등 원청업체들의 발주에 의존하는 플랜트 부품업체들의 수주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 플랜트 부품업체로의 발주는 원청업체들이 플랜트를 수주 받아 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 6개월 뒤부터 본격화된다.


파이프 전문업체 태광, 관이음쇠 전문업체 성광벤드 등이 대표적인 플랜트 부품업체들이다.

태광의 김재현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는 "지난 5∼6월부터 두산중공업 등 국내 플랜트 업체들이 수주한 중동 플랜트 사업에서 이번 달부터 파이프 등 부품 발주가 시작될 것"이라며 "플랜트 설계와 기자재 견적 산출 작업 등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통상 수주로부터 3-4개월 이후 납품 때 매출액이 발생한다"며 "내년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올해 매출액은 약 3000억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내년에는 약 400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성광벤드도 이달 말부터 수주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광벤드의 월평균 수주액은 3분기 160억 원에서 11월 이후 25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해외 플랜트 수주 계약 등의 소식으로 볼 때 향후 성광벤드 등 관이음쇠 제조업체들의 견조한 수익이 예상된다"며 "성광벤드의 이익은 올 4분기부터 바닥을 친 뒤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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