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넷북 '바이오X' 직접 써보니…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9.11.14 08:40

[Digital Life~]휴대폰보다 얇고 강력한 기능 그러나 '비싼 게 흠'


노트북PC 시장에서 미니노트북(넷북)과 초슬림(울트라씬) 노트북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노트북 시장의 대세는 넷북. 그러나 최근 인텔의 저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한 울트라씬 노트북들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울트라씬 노트북은 일반 노트북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70만원~100만원 초반대의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기존 넷북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태세다. 70~80만원대에 포진됐던 넷북 가격이 50만원대 미만으로 밀려난 것도 이 때문이다.

소니가 출시한 '바이오X'는 이같은 노트북 시장의 트랜드를 확실히 거스른 이단아다. 하지만 다른 각도로 보면 노트북 시장의 트랜드를 한번에 집약시킨 제품으로도 볼 수 있다. 넷북에 사용되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가 탑재됐지만, 울트라씬의 초경량·초슬림 디자인이 적용됐다. 화면크기도 27.94㎝(11인치)로 어중간하다. 반면 제품 가격만 울트라씬 노트북의 2배에 가깝다.

노트북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X(모델명:VPCX115KK)'를 직접 사용해봤다.

◇"슬림형 휴대폰보다 얇다"..또하나의 스타일 넷북

'엣지있는 얇음'. 바이오X를 처음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이다. 이 제품은 어느 한 부분이 아닌 노트북 전면 두께가 13.9㎜에 불과한 풀 플랫(full flat) 디자인을 갖췄다. 무게도 745g에 불과하다. 초슬림 노트북의 전설인 애플의 '맥북 에어(1.36㎏)'와 비교해도 훨씬 가볍다.

여성용 핸디백이나 서류가방에도 쏙 들어갈 정도로 가볍고 얇다. 이것이 바로 소니 바이오X의 최대 강점이다. 직사각형 모양으로 균일한 평면 디자인에 전체 두께를 더욱 얇게 보이게하는 투톤 컬러는 사용자가 어느 장소에 내놓든간에 주변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를 위해 소니는 키보드 부분을 제외하고 겹치는 부분이 없도록 메인보드의 한면만 활용해 단면 마운팅을 적용했다. 액정화면(LCD)의 불필요한 부분도 과감히 없앴다.

강력한 배터리 성능 역시 바이오X의 매력이다. 기본 배터리만으로 4시간 이상 너끈히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인터넷 서핑과 문서작업 용도로 계속 사용한 결과다. 대기시간까지 합친다면 6시간 정도는 쓸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노트북을 열어보자.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자판 하나하나가 분리된 독립형 키보드가 눈에 확 들어온다. 손바닥을 올려놓는 팜레스트 부분도 넉넉해 타이핑시 별 무리가 없다. 그러나 쌍자음 입력할 때 사용하는 오른쪽 시프트(Shift)키가 작은 게 흠이다. 한글문서 작성시 오탈자가 적지않았다.

책장을 넘기는 동작같이 손가락 움직임을 인식하는 플릭 내비게이션 기능이 추가된 터치패드는 꽤 신선했다. 여기에 VGA출력, 웹캠이 기본적으로 탑재됐으며, 메모리스틱 및 SD카드를 꽂아 곧바로 사진이나 동영상 파일을 옮길 수 있는 전용 슬롯도 갖춰져 있다.

◇윈도7 홈프리미엄 탑재..."문서작업용으로 최적"

이 제품의 기본 운영체제(OS)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운영체제(OS) '윈도7'. 그러나 일반 넷북용 윈도7 버전인 '스타터' 에디션 대신 일반 노트북용 '홈프리미엄' 에디션이 깔려있는 게 흥미롭다.


이 때문에 스타터 에디션에는 빠져있는 윈도 미디어센터 등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윈도 미디어센터는 윈도에서 이미지, 음악, 동영상, TV수신, 녹화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능으로, 홈프리미엄 에디션부터 지원된다. '윈도7'은 기존 윈도 비스타보다 빠르고 가볍다. 바이오X에서도 노트북 전원버튼을 누른 뒤 윈도가 실제 열리는 시간은 대략 30초 내외로 빨랐다.

하드웨어 사양도 일반 넷북보다 한수위다. 2기가바이트(GB) DDR2램에 128GB SSD가 장착돼 있어 응용 프로그램을 불러오거나 실행시키는 속도가 일반 1GB 램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사용하는 넷북보다 훨씬 빠르다. 다만, 중앙처리장치(CPU)가 인텔 멘로우 플랫폼(아톰)이라는 것이 흠이다. 두께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겠지만, 일반 노트북에 탑재되는 CPU보다는 성능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실제 3D 온라인 게임을 이용하거나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등을 돌리기에는 역부족했다.

그러나 윈도7과 2GB메모리, SSD가 합쳐져 인터넷 정보검색이나 동영상 검색, 문서작업 등 일반 용도라면 전혀 무리가 없다. 여기에 28.2㎝(11.1인치) 와이드 LCD를 채용해 고화질(HD)영상을 감상하는데도 안성맞춤이다.

항상 휴대하고 다니며 업무를 보거나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인터넷과 HD 동영상을 감상할 용도라면 전혀 불편함이 없다. 적어도 기자들처럼 이곳저곳을 움직이면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직장인들이라면 이만한 노트북도 없어 보인다.

◇울트라씬 2배..가격저항은 만만치 않을 듯

이 제품의 가장 큰 단점을 꼽으라면 비싼 가격이다. VPCX117KK(64GB) 모델은 179만9000원. 128GB SSD를 탑재한 VPCX115KK 모델은 무려 219만9000원이다.

일반 넷북의 4배, 울트라씬 노트북의 2배 이상 비싸다. 이는 바이오X 시리즈를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로 굳히기 위한 소니의 전략이지만, 일반 사용자들이 감내하기에는 상당히 큰 가격 괴리가 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차라리 윈도7 홈프리미엄 대신 스타터 에디션으로 낮추고 대신 그만큼이라도 가격을 낮추는 배려가 아쉬워 보인다.

결론적으로 윈도7이 탑재된 노트북 가운데 가장 가볍고 잘 빠진 노트북을 찾는다거나, 스타일리시함을 찾는 개성적인 노트북 사용자라면 바이오X는 '최적의 제품'임에 분명하다. 물론 비싼 가격이란 점을 제외하면 그렇다.

넷북과 울트라씬 노트북으로 양분되고 있는 노트북 시장에서 '바이오X'가 어떠한 이정표를 남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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