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요리 랍스터 "이젠 마트서 사먹어요"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 2009.11.11 09:38

이마트 냉동 랍스터 3만마리, 마리당 1만4500원에 판매

고급 레스토랑에서 특별한 날에만 먹는 요리로만 인식되어 왔던 랍스터를 이제는 국내 일반 가정 식탁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신세계 이마트는 캐나다 현지로부터 직접 구매한 3만마리의 냉동 랍스터를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마리당 1만4500원에 전국 110여개 점포에서 판매한다고 11일 밝혔다.

대형마트에서 랍스터를 파격적인 가격에 3만 마리라는 대규모 물량의 행사를 준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고급레스토랑의 1인 식사비용이 5~6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같은 비용으로 4인 가족이 각각 랍스터를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고급수산물 랍스터를 낮은 가격에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은 랍스터의 산지가격 하락과 적극적인 글로벌 소싱 활동에 있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랍스터는 소비 경기에 민감한 상품으로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라 지난해부터 이어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미국 외식업계에서 고급 수산물인 랍스터의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산지 가격이 급락했다.

실제로 2007년 생 랍스터의 현지 도매시세는 1파운드(약 0.45kg)당 6~7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는 1파운드당 3~4달러로 절반가까이 시세가 급락, 현재까지 이 수준의 낮은 시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랍스터의 산지시세 하락 소식에 이마트는 국내 소싱 담당 바이어와 LA소싱 사무소의 현지 바이어가 9월초 랍스터 주산지인 캐나다에 긴급히 방문, 북대서양 연안지역 최대 냉동수산물 업체인 캐나다 배리 그룹(Barry Group)과의 랍스터 직소싱 계약을 체결하며 발 빠르게 물량을 확보했다. 이마트가 선보이는 랍스터는 세계적인 랍스터 산지인 캐나다 동부 뉴브런즈윅(New Brunswick) 인근 해안에서 어획한 물량이다.

이마트는 랍스터가 일반 가정에서 요리하기 어렵고 생소한 점을 감안해 생물 상태에서 삶아 급속 냉동한 ‘자숙 냉동 랍스터’를 선보여 별도의 조리기구 없이 찜통에서 4~5분간 찌기만 하면 가정에서 간편하게 랍스터를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랍스터 판매대 옆에 어울리는 와인, 소스, 샐러드 등을 함께 진열해 랍스터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고객들에게 제안할 예정이다.

이마트 식품소싱팀 김태우팀장은 “이마트는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현지 소싱 사무소(중국 상해·심천, 베트남 호치민, 미국 LA 현재 4곳)를 통해 해외 우수한 상품을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해외 소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가 캐나다 랍스터를 판매하는 첫날인 12일에는 캐나다 대사관의 농무 참사관 리차드 얼리치(Richard Ulrich)가 이마트 성수점에 방문해 캐나다 랍스터의 우수함을 직접 고객에게 알리고 한국고객의 반응도 살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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