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흥 민자도로 3년만에 PF 조달 '코 앞'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09.11.11 15:08

농협·기업銀, 6500억원 선순위 출자자 모집...건설사 리스크 증가

평택~시흥 민자도로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사업추진 3년 만에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일 건설·금융업계에 따르면 평택~시흥 민자도로의 금융주간사인 농협과 기업은행은 내달 초까지 PF를 완료하기 위해 선순위 출자자를 대상으로 65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모집하기로 했다.

전체 6500억원 중 3000억원은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통해 고정금리로, 나머지 3500억원은 기업은행이 변동금리로 각각 조달하게 된다. 농협 관계자는 "신디케이트론을 위한 준비가 모두 완료돼 내달에는 PF 조달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기존 출자했던 자금들은 후순위와 에퀴티(Equity)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평택~시흥 민자도로의 PF조달이 완료되면 사업자 선정 이후 3년 만에, 실시계획 승인 이후 2년 만에 사업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이 도로는 지난해 4월 국토해양부로부터 실시계획 승인을 받았지만 금융위기 여파와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금융약정이 지연돼왔다.

지난해 10월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2000억원의 브리지론으로 끌어들여 겨우 공사에 착수했지만 공사비로 활용한 이 브릿지론이 소진되는 동안에도 PF 조달이 답보상태였다.


특히 평택~시흥 민자도로의 PF 조달이 가시권에 접어든 것은 한라건설 등 건설출자자(CI)들이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분담해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금융권은 사업을 제안한 CI가 수요예측을 부실하게 한 탓에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고통분담을 요구해왔다.

실제 CI들은 출자지분을 종전 10%에서 30%로 20%p 올렸고, 완공 후 실제 통행량이 예상 통행량보다 낮을 경우 에퀴티를 모두 인수하기로 했다. 사업 정상화를 위해 리스크를 대거 떠안은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 "CI가 수요예측을 부실하게 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다만 평택~시흥 민자도로는 제2서해안고속도로의 핵심 노선이어서 수요가 탄탄할 것으로 예상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택~시흥 민자고속도로는 제2서해안고속도로 핵심 노선으로 경기 평택시 청북면 고잔리∼시흥시 월곶동을 연결하게 되며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이 없는 최초의 민자도로다. 총 1조1630억원(민간투자액 8611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며 통행료는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통행료 수준(평택~시흥구간 소형승용차 기준 2,500원)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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