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다', 모바일 시장 태풍될까?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9.11.10 17:55

내년부터 바다로 스마트폰시장 공략… 구글 등과 패권경쟁 예고

삼성전자가 독자적인 모바일 플랫폼 '바다'를 선보이며,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내년부터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앞세워 하드웨어에서부터 앱스토어, 모바일플랫폼에 이르는 모바일서비스 에코시스템을 완성함으로써 글로벌 모바일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야심찬 전략이다.

◇내년부터 '바다' 스마트폰 쏟아진다

삼성전자는 오는 12월 외부 개발자들이 개발한 다양한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삼성 휴대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독자적인 모바일 플랫폼 ‘바다’(bada)를 공개하고, 내년부터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본격 시판한다고 10일 밝혔다.

모바일 플랫폼은 모바일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구동시키는 환경을 말하며, 모바일 운영체제(OS)와 브라우저, 미들웨어 영역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바다 공식 홈페이지(www.bada.com)를 오픈한데 이어 12월 영국에서 공식 런칭행사를 개최하고, 바다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격적으로 선보임으로써 세계 모바일 OS시장에서 노키아 심비안, 구글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모바일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바다는 리눅스, RTOS 등 다양한 모바일 OS를 활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고 있다”며 “다른 휴대폰 제조사에는 바다를 개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독자 플랫폼 전략 왜 택했나?

삼성전자는 그동안 멀티 OS전략을 통해 윈도 모바일,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범용 모바일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여왔다.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충족함으로써 하드웨어(휴대폰)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발등의 불이었기 때문.

삼성전자는 이같은 전략을 통해 세계 2위의 휴대폰 업체로서 입지를 강화하며 1위 노키아 추격에 불을 붙이고 있다.


하지만 삼성이 하드웨어 성장에 주력하는 동안 세계 휴대폰 시장은 애플 아이폰과 앱스토어 등장을 계기로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고, 휴대폰시장의 중심축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급속히 넘어가는 등 급속한 환경변화를 맞고 있다.

구글이 개방형 플랫폼 안드로이드를 선보이고, 세계 1위 노키아가 소프트웨어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이같은 시장변화속에서 급성장중인 스마트폰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독자적인 플랫폼 확보가 불가피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세계 모바일 패권경쟁 가열된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범용 OS 전략과 함께 독자 플랫폼 전략을 병행함으로써 압도적인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경쟁력까지 갖춤으로써 급성장중인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 장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억7900만대로 예상되는 세계 스마트폰시장은 2012년 4억6000만대로 확대되는 등 급성장할 전망이다.

연간 세계시장에 2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판매하는 삼성전자가 바다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내년부터 세계 모바일OS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현재 세계 모바일 OS시장에서는 노키아가 여전히 심비안으로 4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RIM, 애플, 구글 등이 강력하게 도전하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장기적으로 바다를 스마트폰 뿐 아니라 전자책, MID 등 다양한 모바일기기에 확대 적용함으로써 모바일시장에서 바다를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며 “바다를 계기로, 삼성전자도 구글, MS, 노키아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모바일인터넷 패권경쟁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세계 모바일 OS시장 점유율 현황 (자료 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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