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찾은 현장은 가물막이 축조를 위해 흙과 돌을 실은 덤프트럭이 줄을 잇고 있었다. 덤프트럭이 내려놓은 흙들은 강을 가로질러 길을 만들었고 다시 강을 따라 좌측으로 꺾어져 'ㄱ'자 모양을 만들었다.
이 길은 다시 강가로 이어져 직사각형의 공간을 만들면 연말까지 내부를 흙으로 메운다. 1차 가물막이가 완성되는 것이다. 가물막이 축조에 쓰이는 흙과 돌은 하루에 1만3000톤에 달한다.
가물막이 축조가 끝나면 금강살리기 행복지구의 핵심시설인 금남보 1차 공사를 내년 5월까지 실시하게 된다. 금남보는 높이 2.8~4m 총연장 360m(가동보 180m, 고정보 180m)로 가동보는 개량형 전도식이다.
평상시는 자연적으로 물이 넘쳐 관리수위를 유지하다가 고정보를 조금 내려 수질을 개선하게 된다. 홍수 때는 보를 완전히 내려 홍수를 소통하고 퇴사물을 제거하게 된다.
금남보 1차 공사가 끝나면 보 주의의 흙과 돌을 걷어내고 남은 강 구간을 같은 방식으로 2차 가물막이를 만들고 그 위에 나머지 보를 건설하게 된다. 이때 강의 수질은 1차 때 건설한 가동보 개폐를 통해 조절하게 된다.
2차 가물막이 축조 공사는 우기가 끝나는 내년 9월 시작돼 10월까지, 금남보 2차 공사는 내년 11월부터 2011년 2월까지 진행하고 같은 해 3월 완성물이 선보이게 된다.
대우건설 박태균 현장소장은 "가장 먼저 국민들 앞에 선보이는 보인 만큼 최고의 명품 보를 건설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준설 때 흙탕물이 강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강 바깥쪽부터 흙을 파는 공사 기법을 사용하고 공사 구간에 침사지를 만들어 흙탕물을 가라앉혀 수질 오염을 방지하고 있다.
송기섭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은 "금남보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선도사업이다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을 더 쓰게 된다"며 "치수 안전도를 높이는 동시에 하천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영산강 승촌보와 낙동강 합천·달성·구미보 등 4개 보의 가시설 공사가 시작됐다. 12일에는 남한강 이포·여주·강천보, 낙동강 상주·낙단·칠곡·강정·함안보, 금강 금강·부여보, 영산강 죽산보 등 나머지 11개 보도 가시설 공사에 착수한다. 공식 기공식은 17일 이후 공구별로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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