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女 "결혼이민 가고파요" 교포男 인기폭등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09.11.11 11:44
↑ 위는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가 진행 중인 국내와 캐나다 한인 미혼남녀 미팅, 아래는 결혼정보회사 '선우'가 모집 중인 '한국녀-시애틀남 서북미 미팅투어'.

"이왕이면 같은 민족이 만나 결혼했으면‥"
"이민에 성공해 자리도 잡았지만 한인사회가 좁다보니‥"

캐나다 토론토 한인회가 국내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와 손잡고 태평양 건너 인연 만들기에 나섰다. 국내와 캐나다 한인 미혼남녀를 이어주는 '내 짝을 찾아줘' 미팅을 통해서다.

올해로 이민 40주년. 캐나다 사회에 정착한 한인 1세대들이 자녀를 모국에서 온 짝과 맺어주고 싶다며 팔을 걷어 부쳤다. 문화적 차이가 큰 다른 민족과 자녀를 결혼시키는 데 부담을 가진 부모들이 국내 여성을 며느리 삼겠다고 나선 것이다.

레드힐스가 지난 9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진행한 미팅 참가접수에 교포 37명이 몰렸다. 미팅 참가를 신청한 1.5~2세대 미혼남녀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신청자 대부분이 엔지니어, 은행원, 자산관리사, 의사, 조리사 등으로 연봉 8만~10만 달러 이상의 전문직 종사자가 즐비했다. 이들은 사진, 프로필, 전공, 학력, 한국어 구사능력 등 정보를 공개하고 상대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 미혼남녀의 호응도 만만치 않다. 레드힐스는 10월부터 국내 미혼남녀의 참가신청을 접수 중이다.

레드힐스 김일섭 부사장은 "신청자 중 여성 비율이 특히 높다"며 "현지로 결혼이민을 떠나 직업을 갖고 가족을 꾸리는 것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고려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레드힐스에 따르면 참가를 신청한 여성들은 '어학연수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거나 '현지에서 능력을 살려 사업을 하며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등 해외거주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김 부사장은 "캐나다와 국내 신청자가 인터넷, 전화로 호감을 확인한 뒤 원할 경우 현지 미팅을 주선할 계획"이라며 "커플이 성사되면 토론토 한인회와 국내 미혼여성 간 교류 정례화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결혼정보회사 '선우'도 내년 1월 16일부터 4일간 '한국녀-시애틀남 서북미 미팅투어'를 연다. 투어는 28~43세의 미국 거주 미혼 남성 10명과 23~39세 국내 여성 10명이 미국 시애틀, 벤쿠버 현지에서 만나 데이트를 즐기는 형식이다.

참여를 신청한 국내 여성의 수는 이미 정원의 5~6배수를 초과한 상태. 앞서 선우는 10월 6일~12일 188개국 미혼남녀를 온라인으로 이어주는 '글로벌 매칭 이벤트'를 열어 이미 그 인기를 확인하기도 했다.

선우 커플매칭 관계자는 "최근 국내 여성이 교포 남성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은 폭넓은 배우자 선택이 가능하고 온라인상으로도 충분히 교류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해외미팅 투어도 여행과 동시에 데이트를 즐길 수 있어 호응이 높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교포사회의 국내여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국내 여성의 결혼이민 호감도도 동반 상승함에 따라 결혼정보회사의 이 같은 '해외 미팅투어'는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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