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옥 여사,배용준과 한식 세계화 논의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9.11.10 12:01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10일 한류스타 배용준과 만나 한식 세계화 방안을 논의해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한식세계화 추진단' 명예회장이자 '한국방문의 해' 명예위원장으로 한식을 세계적인 음식으로 격상시키는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드라마 '겨울연가'로 세계적 스타가 된 배씨도 일본에 한식 레스토랑 고시레를 운영하고 있고 최근 발간한 저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전통 한식의 맛을 소개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뤄졌다. 감색 치마 투피스 차림의 김 여사는 기다리고 있던 배씨에게 " 반갑습니다. 책도 가져오셨네. 지난번 선물한 책 꼼꼼히 다 읽어 봤습니다. (책을 펼쳐보며) 싸인 까지 해주셨네요..."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김 여사는 "상춘재는 외국 정상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곳이다. 한식으로 외국 분들에게 음식을 대접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일본 총리 부인을 태국에서 만났는데 배용준 씨를 만났던 얘기를 하면서 저보고 한국에서 만났던 적이 있었냐고 묻더라. 태국 요리사가 음식을 서빙하자 한국말로 “고맙습니다”라고 말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배 씨는 "김 여사께서 전통 문화, 전통 음식에 관심이 많고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것 같다"고 묻자 김 여사는 "주부 생활 38년인데 전통 음식은 잘 몰라도 일반 음식은 잘 안다. 이를 어떻게 세계화할 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식은 메뉴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한식이라고 생각하는 궁중음식은 사실 맛보다 건강에 초점을 맞춘 건강식이다. 그중에 신선로는 외국 분들이 다 좋아하시더라. 특히 신선로를 대접하며 직접 설명하면 관심을 가진다. 얼마 전 불가리아 대통령이 오셨는데 신선로를 대접했더니 밥에 김치도 올려 드시더라"고 전했다.


김 여사는 "오바마 대통령도 하와이 살 때 잡채에 불고기를 드셨다고 한다. 잡채도 맛있고 탕평채도 맛있다.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이 오시는데 어떤 한식 메뉴를 내놓을지 고민이 많다. 외국 정상들이 오면 메뉴를 직접 고른다"고 말했다.

배 씨는 정부에서 요리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물으면서 "젊은 친구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가고 싶지만 10년 이상 경력이 없으면 비자 발급이 안 된다. 음식도 젊고 감각 있는 사람들 해야 하는데 이들을 초청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 여사는 "그건 개선 방안을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한식개발과 관련, "한식은 반찬 가지 수도 많고 반찬은 일반인들도 덤으로 준다는 생각을 한다. 계란찜과 꽁치가 덤으로 나오지 않으면 안 가게 되지 않느냐. 그래서 세트메뉴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또 "LA에 있는 우래옥이 미국 사람들 입맛에 맛있게 하는 것 같다. 뉴욕에도 젊은 사람이 비빔밥집을 냈는데 인기가 높다더라. 테이크아웃도 되고...."라고 덧붙였다.

한편 배 씨는 이날 필름 카메라로 상춘재를 배경으로 김 여사의 사진을 촬영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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