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만 D램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2 D램 주력 제품인 1기가비트(Gb) 667MHz는 11월 상반기(11월 9일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2.38달러로 10월 하반기 2.06달러에 비해 15.5% 상승했다. DDR3 주력 제품인 1Gb 1333MHz 가격도 2.25달러로 같은 기간 1.94달러에서 16.0% 올랐다.
D램 가격은 전통적 비수기인 4분기 들어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DDR2 가격은10월 상반월에 7.2%, 10월 하반월에 15.7% 각각 상승했다. 4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현재 가격이 연말까지 유지된다면 DDR2와 DDR3의 4분기 고정거래가격은 전분기 대비 각각 61%, 40% 상승할 전망이다. 이는 3분기의 전분기 대비 상승률 31%, 38%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4분기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현재의 상승 속도는 그 예상치를 넘어서고 있다는 반응이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세가 11월까지 이어지고 12월에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까지의 상승세는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D램 기업들의 4분기 이익추정치를 상향조정해야 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게다가 아직 11월 하반기와 12월 가격이 남아 있지만 가격이 현 수준에서 크게 하락하기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PC 수요가 상당히 강하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도 실적발표 당시 11월 D램 가격은 상승하고 12월에는 오르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크게 빠지지도 않는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지난 3분기 실적발표 후 기업설명회에서 4분기 D램 평균가격 상승률 가이던스를 상당히 보수적으로 제시하면서 이를 반영했던 애널리스트들은 이익 추정치 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이 한자리수 중반, 하이닉스는 15%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두 회사의 D램 평균가격에는 범용 D램만이 아니라 모바일D램, 그래픽D램 등 특수 D램들도 포함돼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가이던스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대세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1분기부터 7분기 동안 D램 익스체인지의 가격과 실제 삼성전자의 평균판매가격의 차이는 10%포인트 정도였다"며 "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4분기 평균판매가격은 회사측이 제시한 가이던스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4분기 실적추정치를 컨센서스보다 높게 제시한 증권사들은 큰 변동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낮게 잡았던 증권사들은 추정치를 상향조정해야 할 것"이라며 "전체적인 시장 컨센서스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1시28분 현재 전날에 비해 8000원(1.10%) 오른 73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사흘 연속 상승하며 73만원대를 회복했다. 하이닉스도 개장초 2% 넘게 상승하며 2만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현재는 차익매물에 밀려 1% 정도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6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올라 있다.
실제로 모간스탠리는 이날 D램 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인해 하이닉스 주가가 1~2주안에 단기적으로 2만3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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