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1월 시판도 '물건너가나'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9.11.10 14:05

방통위 내주 애플 LBS허가 완료… KT "애플 허가받아도 시간 필요"

애플의 휴대폰 아이폰을 도입하는 KT가 아이폰 시판시기와 관련, '연내'라는 기존 입장만을 되풀이하면서 아이폰 시판을 기다리는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애플이 이르면 다음주중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위치정보사업자 허가를 획득할 예정이지만, KT는 여전히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

심지어 KT의 정식 지침도 없이 약삭빠르게 아이폰 예약판매에 나서는 대리점까지 등장,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10일 "애플 등 위치정보사업자 허가신청업체에 대한 심사를 담당할 심사위원단 구성을 거의 마쳐, 이번주중 이틀 일정으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허가심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심사결과를 전체회의에 올려 의결을 받을 계획"이라며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이르면 다음주 상임위 안건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중 애플은 국내 위치정보사업자 허가를 획득, 그동안 아이폰 시판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지도서비스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작 아이폰을 도입하는 KT는 "애플의 허가획득 이후 곧바로 아이폰이 시판되기는 어렵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이폰 도입에 정통한 한 KT 임원은 "그동안 가격정책 등 출시준비를 진행해오긴 했지만, 애플이 허가를 획득하더라도 좀더 준비시간이 필요하다"며 "아직도 애플과 세부적인 계약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KT 관계자도 "아직 아이폰이 입고되지 않았다"고 밝혀, 예상과 달리 애플이 위치정보사업자 허가를 받더라도 아이폰 시판시기가 이달을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KT 임원은 최근 중국시장에서의 아이폰 판매부진과 관련, "아이폰의 최대 장점인 와이파이가 지원되지 않는 등 중국의 아이폰 도입조건이 좋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과는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김연학 KT 가치경영실장(CFO)은 지난 3일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아이폰 시판시기를 11월로 언급했다가 다시 연내로 번복했다. 자칫 언급한 시판시기를 넘길 경우 쏟아질 소비자들의 비판을 의식해 벌어진 해프닝으로 KT 내부에서도 아직 아이폰 시판시기와 관련 뚜렷한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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