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러스를 성원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포항=신계호 기자 | 2009.11.09 17:36

파리아스감독, 10일 소방관으로 변신 아시아 챔피언 등극 축하 퍼레이드

“감사합니다. 성원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시민여러분들의 응원 덕분입니다”

포항스틸러스 김태만 사장은 AFC챔피언스리그 도쿄대첩에서 우승컵 세레머니 후 박승호 포항시장에게 우승컵을 전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광판에 비친 그의 서글서글한 눈은 이슬이 맺혔다.

마침내 지난 7일 포항스틸러스가 일본 도쿄구장에서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포항은 축구의 명문도시로 올라서 그 열기가 가시지 않고 있다.

진정한 아시아의 지존을 가리는 한판 승부로 일본 도쿄구장을 찾은 2만 6천여 관중들은 포항-알 이티하드전 종료휘슬이 울리자 일제히 환호성을 터트렸다. 현해탄을 건너 생중계를 보고 있던 52만 포항시민들도 스틸러스 우승 소식에 길거리로 나가 밤늦도록 7년 전의 한일 월드컵의 열기처럼 빠져들어 갔다.

축구공 하나로 아시아를 재패한 포항의 저력은 부드러움의 미학으로 꼽히고 있다. 축구전문가들도 놀란 2009 AFC우승컵을 안은 포항스틸러스에 대해 그라운드의 몰입에 최대극치를 보여준 축구드라마라고 평가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일까. 정작 이 각본 없는 드라마의 연출을 한 파리아스 감독이나 주연이라 할 수 있는 11명의 선수들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매일 같이 받고 있다.

하지만 제작, 기획자라 할 수 있는 김태만 사장은 평상시에도 나는 덕장도 용장도 지장도 아니라고 자평하고 운이 좋아 운장이라고 스스로를 낮춘 겸양을 보이고 있다.

은은한 부드러움 속에 카리스마가 내제 돼 있는 새로운 경영스타일로 포항스틸러스를 일약 아시아의 최고구단으로 올려놓은 장본인이 된 것,

한국시간으로 다음달 10일부터 20일까지·아랍메리트연합 아부다비에서 새로운 축구드라마의 연주가 시작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도 이번 도쿄구장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 아시아 재패를 넘어 세계의 패권도 노리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시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포항스틸러스는 이제 또 한 번 뭔가를 보여줄 최고의 클라이맥스를 향해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이제 '파리아스 매직'이라는 표현은 포항축구의 대명사가 됐고 마술피리를 불던 파리아스 감독은 10일 소방관으로 멋진 변신을 하고 선수들과 카퍼레이드를 한다. 지난해 12월 경북 포항 남부소방서 일일 명예소방서장으로 임명되기도 한 파리아스는 브라질 전통방식에 따라 축하퍼레이드를 해 달라는 오래된 숙원을 김태만 사장이 7일 약속을 한 상태다.

이를 위해 10일 오후 4시 30분부터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 카퍼레이드가 시작된다. 이 또한 파리아스의 매직으로 소방차 3대와 무개차 2대. 이를 호위할 경찰 차량을 확보했다고 포항스틸러스는 밝혔다.

파리아스 감독은 그의 오랜 바램대로 선수들과 함께 7~8명씩 한조를 이뤄 소방차 위에 오른다. 포항 시청 앞에서 시작되는 카퍼레이드의 목적지는 포항역 광장.

이들 선수단은 포항역을 1.5km 앞둔 ‘차없는 거리’가 시작점에서 모두 하차해 팬들과 함께 걸어서 15분 거리인 목적지로 이동한다. 역 광장에서는 박승호 포항시장과 김태만구단 사장의 축사. 구단 응원가를 만든 그룹 트랜스픽션의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스틸러스구단은 이 뒤풀이에서 광장에 20여개의 테이블을 설치하고 축하연에 참석하는 팬들에게 통닭 500마리를 쏜다.

포항스틸러스 김태만 사장은 “이번 우승으로 파리아스 감독 및 선수들과 코칭.스탶들은 항상 스틸러스 뒤에는 든든한 52만의 시민들과 열혈 팬들이 성원해 주고 있다는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포항은 추첨결과에 따라 8강 PO 승자, 마젬베, 아틀란타 중 한 팀과 8강전을 치르게 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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