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조선업 자금난, 금융권 부실화 우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11.09 17:14

산은경제硏 '주요 신조선 발주 해운사의 현황과 국내 업계의 대응방안'

국내 해운업체와 조선사들의 현금흐름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금융기관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은경제연구소는 9일 '주요 신조선 발주 해운사의 현황과 국내 업계의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신규 수주 감소와 배 가격 하락 등으로 해운업체와 조선사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금융기관의 손실이 우려 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해운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고 조선사들 역시 현금 부족으로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업계에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시황이 좋지 않아서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국내 주요 해운업체들의 영업활동 현금 흐름은 지난해에 600억 원대에서 올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세계 주요조선 업체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9%에서 올해 6월 현재 -9.2%까지 떨어졌다. 국내 대형 6개 조선사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영업현금흐름(도표: CFO) 역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산은경제연구소 임재묵 연구원은 "대형 조선사들은 외부자금 조달을 통해 현금부족 현상에 어느 정도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중소 조선사들은 자금조달의 한계로 유동성 애로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이처럼 해운·조선업체들의 자금난이 결국 금융기관의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박을 발주한 업체가 자금악화로 선박대금 납입을 지연하거나 발주를 취소하면 조선사의 현금흐름이 악화돼 자금을 지원한 금융기관이 큰 타격을 입는다. 또 국내 조선사가 수주감소 및 발주취소에 따른 자금난으로 선박건조를 지연하는 경우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한 국내 금융기관이 선수금 환급의무 부담을 갖게 된다.

연구소는 금융기관에 선박금융에 대한 신용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금융기관 스스로 조선사의 영업상황과 선박펀드 신용 상황을 주기적으로 파악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산은경제연구소 임종석 수석연구원은 "해운업체와 조선사의 부실화로 인한 선박금융의 피해는 결국 금융기관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며 "이들 업체에 대한 신용지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사의 신용도와 함께 대금 지급과 관련한 계약조건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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