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갈아탈까? 말까?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 2009.11.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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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갈아탈까? 말까?"

직장인 김준길(35) 씨는 얼마 전 자동차보험 갱신 안내 전화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 온라인보험의 가격이 저렴하다는데 갈아타야 할지, 기존의 보험을 갱신하는 게 유리할 지 판단이 서지 않아서다.

내년에는 보험료 할증의 기준이 되는 보험금 지급액이 상향되면서 보험료도 오르게 된다는데, 자동차보험료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온라인으로 가입하면 대략 15% 저렴

가격 경쟁력으로만 따진다면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눈에 띈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때문에 자동차보험을 갈아타기를 원한다면 오프라인 자동차보험에서 온라인 보험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보험시장에서 2001년 0.7%에 그쳤던 온라인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2005년 10.3%, 2006년 13.3%로 차츰 올라오더니 올해 1월에는 20%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눈부신 성장은 오프라인 보험 대비 통상 15%나 싼 가격이 비결이다. 보험 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유통 마진을 없앴다.

손해보험협회(www.knia.or.kr)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료를 비교해보자.

차종은 대형세단(2700cc), 43세, 연령 특약은 35세특약, 운전자범위는 부부, 성별은 남자, 담보조건은 전담보가입 등의 조건으로 시뮬레이션 해봤다.

오프라인으로 가입했을 때는 최초 가입(차량가액 3000만원, 2009년식)일 경우 그린손보가 약 113만6000원으로 가장 보험료가 저렴했고, 가입 경력 3년 이상인 경우엔 한화손보가 약 68만5000원으로 제일 쌌다.

같은 조건으로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살펴보면, 최초 가입(차량가액 3000만원, 2009년식)일 경우 삼성화재가 약 97만으로 가장 저렴했고, 가입 경력 3년 이상(차량가액 1500만원, 2006년식)인 경우엔 약 58만7000원의 더케이손보가 보험료 부담이 제일 적었다.

즉 위의 운전자라면 최초 가입일 경우 오프라인으로 가장 저렴한 그린손보를 선택했다 해도 온라인 자동차보험에서 가장 싼 삼성화재에 가입했을 때보다 약 16만원 이상 더 많은 보험료를 내야 하는 셈이다.

이번에는 보험 상품을 오프라인 설계사와 온라인을 통해 동시에 팔고 있는 보험사의 가격을 비교해봤다.

삼성화재의 오프라인 가입 가격은 최초 가입일 경우 약 115만2000원으로 같은 보험사라도 온라인에서 가입할 때보다 18만원이 넘는 가격 차이가 났다.


단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는 가입 요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차종이나 사고 경력 등에 따라 가장 저렴한 보험사의 순위는 각기 바뀌게 된다.

따라서 손보협회 시뮬레이션을 통해 대략의 경향을 참고한 뒤 관심 있는 보험사 홈페이지나 고객센터 등을 통해 다시 사고경력이나 교통법규위반경력 등 세부적인 보험료 산정요소를 고려해 정확한 보험료를 따져보는 게 좋다.

또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설계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가입신청서를 작성하고 맞춤 설계를 해야 하므로 제법 손품이 필요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자동차보험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는 온라인으로 가입할 때 어떠한 특약과 부가서비스 등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꼭 필요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사고가 났을 경우 이에 대한 대처능력에 자신이 있다면 온라인보험을 선택하면 보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다"며 그러나 "대부분 사고가 나면 보험사보다 설계사에게 먼저 연락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세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오프라인 자동차보험 선택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자동차보험 제도 눈여겨보면 가격 내려가

보험사를 선택하는 것 못지않게 자동차보험 제도를 잘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는 운전자의 범위와 연령을 좁히는 게 좋다.

자동차를 사용하는 사람이 본인 뿐이라면 1인 한정특약에 가입하고 부부일 경우 부부 한정 특약 등을 선택하면 그에 따라 많게는 15%이상 보험료가 할인된다. 또 21세, 24세, 26세, 30세 등의 연령 한정 특약을 설정하면 같은 조건에서도 보험료가 떨어진다.

명절이나 휴가 때처럼 운전자의 범위를 넓히고 싶을 때에는 그때만 '임시운전특약'에가입하면 된다.

운전 경력을 잘 챙기는 것도 필요하다. 정부, 지자체, 운수회사 등에서 운전직으로 근무한 경우 군대에서 운전병을 했거나 외국에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경력이 있을 경우 이를 보험사에 알릴 필요가 있다. 차종 등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운전경력이 3년 이상일 경우 보험료는 최초 가입자 대비 10%가 훌쩍 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자기부담금제도도 활용하자. 자기부담을 올릴수록 보험금을 절약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기차량손해 보상 관련 최소 금액으로 자기부담금을 설정해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보다는 자기부담금을 높게 책정하여 사고가 날 경우 적은 금액이면 자비로 처리하고 큰 사고이면 보상을 크게 받는 편이 효과적이다.

자동차가 여러 대라면 하나의 보험증권으로 가입하라. 서로 다른 보험에 가입해 있을 경우 여러 대의 자동차 중 한 대라도 사고가 나면 다른 모든 차량에 대한 보험료가 할증된다.

에어백, ABS 및 도난방지 장치가 있다면 보험사에 알리는 것이 좋다. 모든 보험사가 자기신체 사고에 대한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에어백이 운전석에 1개일 경우 10%, 조수석 등까지 2개라면 보험료를 20% 깎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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