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한통운 前사장, 수백억 '기밀비' 조성"

머니투데이 배혜림 기자 | 2009.11.09 09:49
횡령 혐의로 구속된 대한통운 전 사장 곽모(69)씨는 전국 각 지사에서 '기밀비' 명목으로 수백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검찰에 따르면 곽씨는 대한통운 사장으로 재직하던 2000년 11월부터 2005년 6월까지 당시 부산지사장이던 이국동 현 대한통운 사장을 통해 155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각 지사장에게 허위 전표 및 영수증을 발행하도록 지시해 수백억 원대의 비자금을 만들었다. 이 자금은 대부분 거래처 리베이트 등으로 사용됐다.

곽씨는 또 자금의 사용처에 대한 감시가 없다는 점을 이용해, 일정 금액을 '사장 영업활동비'로 썼다. 곽씨는 본사 인근 커피숍에서 부산지사장으로부터 29억 원을, 인천지사장과 포항지사장으로부터 각각 18억2300만 원과 6억60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그는 이 중 40억 원을 직원과 친척 명의의 계좌로 입금해 개인적인 주식투자 용도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대한통운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6일 곽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곽씨가 이 돈을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회사 자금 229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이국동 사장을 구속 기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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