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도 신종플루 백신접종 예약 가능?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9.11.09 09:45
"신종플루 백신접종 예약해주세요."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선의료기관에 신종플루 백신접종을 미리 예약하겠다는 일반인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우선접종 대상인 3세 이상 영유아 및 임산부의 경우 지정된 의료기관에 사전예약을 해야만 받을 수 있게 한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특히 몇몇 의료기관에서 아직 일반인 접종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예약을 받고 있기도 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보건당국은 지난달 27일 신종플루 치료 거점병원 종사자 등 의료대응요원 80만명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시작했다. 이어 9일부터 단계적으로 초ㆍ중ㆍ고 학생 750만명에 대한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혼선은 3번째 우선접종 대상인 영유아(3세 이상)와 임산부의 경우 위탁의료기관에 사전예약을 한 후에만 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시작됐다. 일반인도 의료기관에 연락하면 사전예약을 해 먼저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것으로 와전된 것이다.

실제로 일반인은 영유아와 임산부 접종 후 노인, 만성질환자, 군인 등의 접종이 끝나는 내년초에나 접종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정부가 구매한 분량 이외 백신이 허가되는대로 시장에 유통시켜 일반인이 접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모 가정의학과 원장은 "하루에도 수십통의 예약 문의전화가 밀려와 너무 분주하다"며 "최근들어 사망자 숫자가 늘어나며 불안한 마음에 연락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 내과 원장은 "요즘 찾아오는 환자마다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예약할 수 있냐고 물어 답답하다"며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하면 왜 안받느냐고 막무가내로 따지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다른 곳은 해준다고 하던데 여긴 왜 안해주냐고 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신종플루 백신이 일반인에게 풀리면 계절독감 백신접종 때와 같은 한바탕 홍역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전에 체계를 잘 잡아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른 내과 원장은 "지금 상황으로 볼 땐 계절독감 백신접종때보다 더 극심한 혼란이 예상된다"며 "미리 접종 시스템 등을 확실히 만들어 혼란으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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