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마루타? 731부대? 항일독립군 아닌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9.11.06 16:51
"731부대가 뭔지 아시나요?"(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
"항일독립군 아닌가요."(정운찬 국무총리)

정운찬 국무총리가 일본 731부대를 '항일독립군'으로 표현해 물의를 빚고 있다. 731부대는 일제시대 한국인을 포함한 중국·소련인 등 살아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인체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악명 높은 부대다.

정 총리는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북한이 탈북자를 북송해 마루타처럼 잔혹하게 처형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마루타가 뭔지 아느냐"고 묻자 "전쟁포로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라고 얼버무렸다.

박 의원이 "그럼 731부대를 아느냐"고 거듭 묻자 정 총리는 "항일독립군 아니냐"고 답했다. 박 의원이 "무슨 말이냐. 생체실험한 일본군대 아니냐"고 지적하자 정총리는 곧바로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정 총리의 이 같은 답변은 이날 진행된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상세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박 의원이 "세종시 말고 알고 있는 게 뭐냐"며 질타하던 중에 나왔다.

◇ 731부대와 '마루타'는 = 731부대는 태평양전쟁 당시 만주에서 한인을 포함한 중국·소련 출신 포로들을 모아 생체 실험으로 3000여명 이상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일본의 세균전 부대다. '마루타'는 '통나무'란 뜻의 일본어로 731부대에서 생체실험 대상이 된 포로들을 지칭했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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