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여야 의원들의 질의는 전날 세종시와 관련한 국민 담화를 밝힌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집중됐다.
첫 질의에 나선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은 "현재 수정안 추진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는 비효율성 문제는 이미 특별법 제정 당시 논의된 사안으로 과거의 논란을 되풀이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이에 대해 "비효율성과 관련해서 특별법 제정 당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부처가 먼저 가고 기업이 오길 바라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초기 강력한 인구유입과 고용 효과를 위해서는 행정기관 이전보다는 기업 위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며 행정부처 이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또 내년 1월에 내놓을 예정인 수정안에 충청권 모두가 환영할 만한 대안을 제시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있다"고 답했다.
박병석 의원은 과거 세종시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자료로 제시하며 '말바꾸기'를 문제로 삼았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대통령은) 여기저기서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는 말도 여러 번 했다"며 "세종시를 확실히 좋게 만들겠다는 거였지 원안대로 한다는 말씀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많은 부처가 국가안보와 관련이 있는데 행정기능이 두 군데로 나뉘는 건 안보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병석 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안보를 그렇게 걱정하면서 3군 사령부를 계령으로 옮기는 건 뭐냐"고 지적한 뒤 "충청도에 신도시 하나를 만들려고 지난 5년간 고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정 총리는 "원안대로 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세종시에 관해 좋은 그림을 그려서 국민과 국회의 협조와 도움을 받게 되면 많은 국민과 국회의원들도 이해해주고 따라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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