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설공단 '명분없는 홍보대사' 기용 논란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09.11.05 14:06

'낙제' 경영성적표 불구 겉포장에만 치중 비판도

↑조현용 이사장이 홍보대사들과 위촉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철도공단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공단)이 '명분 없는' 홍보대사 기용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낙제점에 가까운 경영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외부 '이미지 메이킹'만 골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쓴소리도 나온다.

5일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4일 방송인 서경석씨와 걸그룹 포미닛(4minute)이 철도 저변 확대와 공단 브랜드 파워 강화를 위한 'KR 녹색철도 건설'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그러나 이같은 홍보대사 위촉 자체가 명분이 없어 '뜬금없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이들 홍보대사가 철도와의 연관성을 쉽게 찾아볼 수 없어서다.

공단은 "포미닛의 경우 인기를 끌고 있어 자신들의 이미지 메이킹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철도 형제'격인 코레일이 축구선수 안정환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면서 '안전하고, 정확하고, 환경친화적 철도'를 연상케 한다는 명확한 명분을 내세웠던 것과는 비교된다.

수차례 홍보대사 경력이 있는 서경석씨도 지난 4월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로 위촉될 당시 "평소 책을 많이 읽고 지적인 이미지가 대한민국 최대 책 문화 축제와 어울린다"는 이유로 선정된 바 있다. 따라서 공단이 유명 인사를 통해 일회성 이벤트로 국민들의 '반짝 관심'을 유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욱이 조현용호(號) 철도공단이 최근 정부로부터 낙제점에 가까운 경영 성적표를 받은 상황이어서 업계 시선도 곱지 않다. 지난 3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의 2008 회계연도 결산서에 따르면 철도공단의 영업이익 대비 이자보상비율은 10%에 불과해 1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충당하지 못할 정도다.

부채는 전년대비 1조9000억원 가량 대폭 늘었으며 326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준정부기관 홍보대사들의 활동비는 국민 혈세로 메워지는 것 아니겠냐"며 "철도공단이 내실있는 경영과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아도 부족한 상황인데도 '겉포장'에만 신경쓰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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