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반도체·휴대폰 수출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9.11.05 11:00

반도체 수출 37% 증가…휴대폰은 31.3% 감소

반도체가 최악의 불황을 딛고 다시 수출 주력 품목으로 올라섰다. 반면 휴대폰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던 대미(對美) 수출이 기울기 시작하면서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36.7% 증가한 34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6월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9월 증가세로 반전했다. 특히 10월 수출증가율은 9월(22.3%)보다도 확대됐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전세계 업체간 '치킨게임'이 끝나고 단가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기 때문.

D램 가격은 1기가바이트(Gb) DDR2 667메가헤르쯔(MHz) 현물 제품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평균 0.7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점차 회복돼 지난달 2.4달러로 상승했다.

또 낸드플래시 가격도 16Gb 멀티레벨셀(MLC) 현물 기준으로 지난해 말 1.8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에는 5.7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D램 수출은 69.1%, 낸드플래시 수출은 86.1% 각각 증가했다.


반도체는 지역별로 중국에 대한 수출이 54.3% 증가한 17억달러를 나타냈다. 또 대미 수출은 51.8% 증가한 2억5000만달러, 대 유럽연합(EU) 수출은 32.6% 증가한 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휴대폰 수출은 글로벌 시장이 위축된데다 해외 생산 비중이 확대되면서 감소율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31.3% 감소한 25억8000만달러에 불과했다. 감소율은 지난 3월부터 수출이 감소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치다.

그동안 호조를 보였던 미국에 대한 수출 감소폭이 컸다. 대미 수출액은 6억1000만달러로 39.3% 감소했다. 아울러 중국에 대한 수출도 28.9% 감소한 8억3000만달러에 머물렀으며 대 EU 수출은 6억달러로 29.2% 감소했다.

지난달 전체 정보기술(IT) 제품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0.7% 증가한 120억4000달러로 집계됐다. 증가세는 2개월 연속 계속되고 있다. 특히 IT 제품 무역수지 흑자액은 사상 최대였던 지난 9월(64억1000만달러)에 이어 2번째로 큰 63억9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지경부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EU 등 주요 IT 무역 상대국들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성수기가 오고 있어 연말까지 IT 제품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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