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오 회장 차남, 구속집행정지로 빈소 들어서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09.11.04 16:37
4일 자살한 박용오(72)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중원 성지건설 전 부사장이 이날 오후 4시20분께 고 박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섰다. 빈소로 들어간 박 부사장은 형인 박경원 부회장을 붙잡고 한동안 울음을 터트렸다.

박 부사장은 지난 2007년 2월 실제로 주식을 인수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 자기 자본으로 뉴월코프 주식을 인수하는 것처럼 허위 공시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2년6월의 실형이 선고된 바 있다.

박 부사장은 이날 별세한 부친 박 전 회장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냈으며 서울고법 형사9부(재판장 임시규)가 이를 받아들임에 따라 이날 빈소로 올 수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성북동 자택에서 목을 맨 채로 발견됐으며 오전 8시께 서울대병원에 이송, 30여 분 간 심폐소생을 했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다.


박 전 회장은 두산그룹 초대 회장인 고 박두병 회장의 차남으로, 맏형인 박용곤(77) 회장에 이어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두산그룹의 회장을 맡았다. 박용성(69) 대한체육회장, 현재 두산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용현(66) 두산그룹 회장, 박용만(54) ㈜두산 회장 등이 박 전 회장의 동생들이다.

그러나 두산그룹 회장으로 있던 지난 2005년 동생인 박용성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추대되자 이에 반발, 형제 간 비리를 폭로하며 소위 '형제의 난'을 촉발시켰다. 이후 일가에서 분가해 2008년 건설업계 도급순위 55위인 성지건설을 인수, 재기를 꾀했다.

경찰은 유족들을 상대로 박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주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과 차남 박중원 성지건설 전 부사장의 구속 등으로 심적 고통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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