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맞은 아카몬 GM대우 사장 '본격 행보'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김보형 기자 | 2009.11.04 16:13

(상보)경영 화두 '실행'&'소통'

취임 한 달째를 맞은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의 행보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산업은행 등 주주들의 불참 선언으로 한때 고비를 맞았던 유상증자를 깔끔하게 마무리, 당분간 ‘돈’ 걱정 없이 자신만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GM이 단독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은 아카몬 사장에 대한 본사의 신뢰를 확인시켜 준 것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앞서 지난달 15일 창립 7주년을 맞아 방한한 프리츠 핸더슨 GM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GM의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기업의 훌륭한 리더”라며 무한 신뢰를 보냈다.

아카몬 사장의 지난 한 달은 ‘실행’과 ‘소통’으로 요약된다. 그가 가장 먼저 손댄 것은 최고임원회의. 문패부터 바꿔 달았다. 최고임원회의의 이름을 'Policy committee'에서 'President's Action Council'로 바꿨다. 실행(Action)을 중시하는 미국적 사고방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아카몬 사장은 첫 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실행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최고 임원회의를 통해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참석 인원도 대폭 줄였다. 회의 주제와 관련이 없는 임원이 자리만 지키고 앉아서 허송세월 하지 말라는 의미다. 인원이 줄면서 회의 시간은 짧아진 반면 더 심도 있는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

아카몬 사장의 두 번째 화두는 ‘소통’이다. 그래서 첫 번째로 찾은 곳이 바로 노동조합이다. 신임 CEO가 취임하면 으레 하는 경영현황 설명회도 공장으로 옮겼다. 부평공장과 창원공장 등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경영현황 설명회에만 2주라는 시간이 걸렸고 수식어가 하나 달렸다. ‘마.라.톤.’


그는 생산현장 직원들에게 “직급에 관계없이 모든 임직원이 자신의 결정에 책임지는 기업이 돼야 한다”며 ‘책임감’을 강조한다.

아카몬 사장이 생각하는 소통의 범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임직원 가족들에게 기대와 당부가 담긴 편지를 보냈다. 아카몬 사장은 지금도 틈만 나면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회사에 중요한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설명하고 직원들에게 이해를 구한다. 말 그대로 ‘서신 경영’이다.

그는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현재 대내외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에 직면해 있다”며 “경영 안정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회복을 양날개로 삼아 수익성을 회복하고 회사가 보다 강인하게 거듭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아카몬 사장은 사회공헌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달 중으로 GM대우 한마음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사회복지기관에 차량을 기증하고 김장김치 나눔 행사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그가 그려나갈 GM대우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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