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책, 부동산 팔고 집 줄여라"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09.11.05 16:01

김송기 SM성공문화연구소 대표 조언

대전의 중견기업에서 일하는 한종석(55·가명)씨는 요즘 어깨가 축 처졌다. 퇴직이 코앞인데 큰 돈 나갈 일은 늘었기 때문이다. 대학생 아들의 '등록금폭탄'과 직장초년생 딸의 '결혼폭탄'은 발등의 불이다.

한 씨 같은 '베이비붐 세대' 다수는 이에 공감한다. '베이비부머'는 6·25 전쟁이 끝난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칭한다. 2010년부터 이들 '베이비부머' 816만 명의 퇴직이 본격화된다.

이들은 높은 주택가격과 자녀교육비를 부담하며 20~40대를 보냈다. 때문에 퇴직을 목전에 두고도 가까스로 대출상환을 끝낸 집 한 채와 소액의 국민연금만 손에 쥐고 있다. 불안하기 그지없는 노후를 앞둔 '베이비부머'를 위해 김송기 SM성공문화연구소 대표 겸 노후설계 컨설턴트가 조언에 나섰다.

김 대표는 "준비 없이 노후를 맞으면 숙제를 안 해와 회초리 기다리는 심정이 된다"며 "베이비붐 세대는 최소 35세부터 노후를 준비했어야 하지만 지금도 방법은 있다"고 강조했다.

"노후 재테크는 재산증식보다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여행과 골프 등 여가생활, 단체모임을 즐기며 존재감을 유지하는 '골드에이지'를 맞으려면 월 최소 250만~400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것.

김 대표는 이를 위해 '목돈 나갈 일'부터 줄이라고 조언했다. 한 씨처럼 '미혼 자녀'를 둔 경우 "결혼 자금의 일부만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미리 밝히는 게 좋다. 자녀가 청약저축, 장기주택마련저축, 단기적금으로 종자돈을 모으고 대출을 일부 받으면 혼자서도 결혼생활을 꾸릴 수 있다.


김 대표는 또 "퇴직금은 무조건 월 연금으로 받으라"고 말했다. 일시불로 받아 창업에 도전하다 실패하면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월 연금으로 부족한 경우 '일시납 연금', '즉시연금'을 이용하면 된다. '일시납 연금'은 목돈을 보험사에 예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 수령하는 방식이다. '즉시연금'은 거치기간 없이 다음 달 바로 연금을 수령한다. 향후 받을 돈의 30~40%만 미리 내면 된다.

그렇다면 보험사에 예치할 목돈은 어디서 구할까. 김 대표는 "투자 목적으로 구입해 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나 부동산 자산을 매각할 것"을 권했다. "향후 집값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 때문이다. 주택을 한 채만 소유하고 있다면 평수가 적은 곳으로 옮겨 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 대표는 "부동산 자산을 매각한 돈 3억을 연금보험에 예치하면 연간 2000만 원, 월 166만 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굳이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다면 아파트보다는 임대수요가 풍부한 상가 혹은 오피스텔을 공략하는 게 좋다. 이런 방법으로도 월 100~200만 원 사이의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65세부터를 노후라고 생각하는 순간 준비는 늦는다"며 "자신의 노후 생활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그에 맞는 월수입이 들어오게끔 미리 준비해둬야 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