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온라인 장례식' 유행 예고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09.11.04 10:44
↑ 위는 미국 사이버 장례업체 '퓨너럴레코딩닷컴', 아래는 한국 장례포털업체 '부고24'의 사이버조문 서비스.

장례식도 인터넷으로 중계하고 조문하는 시대가 왔다.

미국 사이버 장례업체 '퓨너럴레코딩닷컴'이 장례를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신개념 장례식을 도입해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조문객들은 이 업체 웹사이트에 접속해 고유 아이디를 입력, 고인의 장례를 살펴볼 수 있다. 고인에 추모글을 남기는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다.

미국과 같이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조문객들을 배려한 서비스로 언제,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장례식이 끝난 후에도 지인들이 고인을 추억하며 계속 방문할 수 있도록 기록도 남겨둔다.

서비스 비용은 한 달에 149달러(한화 약 17만 6600원). 미국연방통상위원회가 발표한 미국인 평균 장례비용이 6000달러이며 상당수가 1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것과 비교할 때 40배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퓨너럴레코딩닷컴의 설립자 크리스토퍼 힐은 "미국 장례식의 80% 이상이 온라인으로 예약된다"며 "가족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가 이젠 분명해졌다"고 사업에 자신감을 보였다.


사이버 장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우주 장례식' 등 독특한 사이버 장례문화도 등장했다. 미국 장례업체 '스페이스서비스'는 온라인으로 장례를 신청하면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선에서 식을 거행한다.

업체는 의뢰인의 유골가루 1~7g을 캡슐에 넣어 우주선에 싣고 우주로 향한다. 가족 1~2명이 우주비행에 참여하고 나머지는 온라인에서 영상을 보며 장례를 치른다. 유가족과 조문객들은 고인의 프로필, 생전사진, 장례영상을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방문해 게스트 북에 추모글을 남길 수 있다.

장례를 위한 우주비행에 참여하는 가족을 위해 별도의 교육, 우주비행사와의 만남도 마련돼 있다. 이 우주 장례식에 드는 비용은 최소 2500달러부터 1만 2000달러(한화 약 300만~1416만 원). 비행에 참여하는 가족 수와 장례 형태에 따라 비용이 추가된다. 이 서비스는 우주비행사, 과학도 등 우주여행을 꿈꿨던 고인의 장례에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도 이 같은 사이버 장례식이 도입됐을까. 확인 결과 장례포털사이트 '부고24'가 사이버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성과는 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고24'는 2007년 하반기 문을 열고 고인의 장례 홈페이지 제작, 사이버 조문 등에 도전해 왔으나 2009년 6월 이후 활동이 뜸한 상태다. 사이버 장례에 대한 미온적인 반응은 보수적인 한국의 장례문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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